법정스님 후원하기 나의후원

세상

    • 09-07-06

    전화말벗 이야기

본문

오늘도 어김없이 내 목소리를 기다리는 분들과 만났습니다.

화요일 개인적인 사정으로 늦은 시간이지만 양해를 구하며 전화를 돌립니다.

늦은 전화에 다들 놀라시며 반가워들 하십니다.

하지만 전 반가워하는 그분들과달리 몇주째 한 어르신의 답답하고 힘든 현실에

가슴이 먹먹하고 저립니다

오랫동안 할아버님의 병수발로 지칠대로 지쳐버린 할머님...

만나뵌적은 없지만 지친 목소리만으로도 이분의 아픔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옵니다.

몇년째 변덕스런 할아버님의 병환에 할머님의 기운은 몽땅 빠져 버린듯 합니다.

그래도 할머님은 이번 여름만, 이번고비만 잘 넘겨달라며 끝까지 할아버지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제넘게도 전 할아버님이 고통이 없는 저곳으로 빨리 가게해달라 아미타 부처님전에

기도 드립니다. 그래야만 할머니가 살 수 있을것 같거든요.

오늘도 지쳐 누워계신 할머니에게 저의 말벗 전화가 얼마나 힘이될련지 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