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넷째 수요일인 24일, '친환경화장품 만들기'는 조리장에서 한방비누를 만들었습니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비누 만들기'는 6명인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합니다.
가스불에 블렌딩 오일을 올려 데우고, 가성소다에다 물을 부어 저어가며 녹이고 식혀야 하는 작업이 더운 날씨에 하기에는 좀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날 참여한 세분 중 두분은 늘 얻어만 쓰다가 "너무 염치가 없어서" 처음 만들러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어요. 비누 만들었다며 두어개씩 주기에 그냥 잘 받아썼지요.
세수하고 맨얼굴로 있어도 당기지 않고 좋잖아요.
그런데 옆집 아기가 아토피가 있다기에 얻은 걸 주었더니 많이 나아졌다고 하기에 이제는 나도 직접 만들어 나누어야겠다 생각했지요."
힘들게 만든 후에도 집에 가져가서 6주동안 공들여 숙성시켜야 비누가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그 동안 생색 한번 내지 않고 비누를 대준 '보살'에게 고마워했습니다.
그런데 '친환경화장품 만들기'를 2년째 진행하다보니 이런 보살님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 험한 세상이 그런대로 살만한 건 다 이런 '말없는 보살님'들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