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먹는 당신, 지구온난화의 주범>
(시카고 AFP=연합뉴스) '스테이크 대신 샐러드 먹으면 일주일에 두세번 자가용을 타지 않은 것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고기 1㎏을 생산하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16㎏에 달하는 만큼 대신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먹고 채식을 늘리는 것이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의 나탄 펠레티어는 15일 미 과학진흥협회(AAAS) 회의에서 육우를 기를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막고 건강도 지키기 위해 소고기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펠레티어에 따르면 가축 분비물 등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전체 온실가스 중 18%에 달하며, 이중 육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
특히 선진국에서는 소고기가 전체 육류 소비 중 30%를 차지하는데, 이는 지구촌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8%를 선진국에서 내뿜는다는 점을 뜻한다고 펠레티어는 지적했다.
따라서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소고기의 4분의 1에 불과한 돼지고기나, 10분의 1 수준인 닭고기를 먹는 것이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보탬이 된다는 것이 펠레티어의 주장이다.
그는 소비자들이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먹을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대 7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선진국 주민들이 연간 소고기 소비를 현재 90㎏에서 권고 수준인 53㎏으로 줄이면 가축과 관련된 가스 배출량이 44% 줄어들 것으로 펠레티어는 내다봤다.
이날 AAAS 회의에 참석했던 미 카네기 멜론 대학의 크리스 베버도 미국 가정마다 자가용 이용으로 연간 5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먹는 것을 통해서도 1년에 3.5t의 가스를 내뿜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식품과 관련된 가스 배출 중 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가스는 5%에 불과한 만큼 가까운 곳에서 난 육류를 산다고 해도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베버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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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2/16 17: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