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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8-07-23

    컴에너지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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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쿨링' 내려받기


쓰지 않는 PC를 화면보호기를 작동한 채 켜두는 일은 42인치 PDP TV를 틀어놓는 것과 같습니다. 귀찮아서, 혹은 습관적으로 켜둔 PC에서 시간당 평균 280W의 에너지가 공중으로 증발합니다. 전기장판을 틀어놓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셈이죠. 그러니 퇴근할 때는 PC 전원을 반드시 끄길 권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42인치 PDP TV를 밤새 사무실에 틀어놓으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보이겠습니까.


쓰지 않고 켜둔 PC 때문에 지구촌에서 해마다 3조원 이상의 돈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만약 사무실에 15대의 PC가 있다면, 이 사무실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자동차 1대의 방출량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1년동안 PC를 켜둔다고 가정하면, 1대의 PC에서 1.6톤의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에 방출되는 셈입니다. 쓰지 않는 PC의 전원을 끄는 일은 에너지 절감 뿐 아니라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행동입니다. 비록 한 사람의 실천은 미약할 지 모르지만, 나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로컬쿨링닷컴이란 사이트에서는 PC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SW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SW를 내려받아 설치한 뒤 '설정' 메뉴로 들어가면 각종 전원관리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PC를 일정 시간동안 쓰지 않으면 자동으로 모니터나 하드디스크 전원을 끄거나, 아예 PC 전원을 끄도록 설정하는 식인데요. 얼핏 봐서는 윈도우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전원관리 기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오히려 관심을 끄는 기능은 따로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PC의 에너지 소비와 관련한 각종 통계자료를 제공합니다. 이를테면 모니터나 하드디스크, CPU와 그래픽카드 등의 전력소비량을 실시간 체크해 보여주는 식입니다. 이처럼 전력관리를 통해 절감한 에너지의 양을 나무나 석유, 전력에 빗대 보여주는 기능도 눈에 띕니다. 예컨대 지금까지 절감한 에너지가 몇 그루의 나무와 맞먹는지, 몇 갤론의 석유를 절약한 셈인지 비교해 보여줍니다.


SW를 내려받아 설치해봤습니다. 제 노트북의 경우 전력소비량이 86W로 나오는군요. 이 SW를 설치하고 에너지 효율을 '보통'(medium)으로 설정한 뒤 에너지 소비량이 68W로 줄어들었으니, 시간당 17W를 절약하게 되는군요. 저는 하루에 노트북을 평균 16~18시간 사용하니, 매일 300W(0.3kW) 정도를 절약한다는 계산인데요. 기본요금과 부가세 및 전기요금 누진제를 무시하고 계산한다면 '0.3kW×30일×55.1원'이니 한 달에 약 500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셈이네요.


"100대의 PC가 있는 회사라면, SW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최대 2천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웹사이트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실효가 있는지는 두고봐야겠습니다.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의도가 아니더라도, 약간의 재미를 더해 이용해볼 만한 SW로 보입니다. 윈도우XP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