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이란 법명으로 길상사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퍼왔습니다.
죄송하고 답답한 마음에...
기획실장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지 돌아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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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들 하십니다 - 무공>
맑고 향기롭게 게시판에 올려야할 글이지만 게시판이 폐쇄적이라 여기 올립니다.
언론에 미국쇠고기 수입반대 불교단체 법회가 6.10일 조계사에서 열린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행사관련 자세한 내용을 알기위해 참가 단체에 오른 이곳 저곳을 둘러봤지만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보니까 대불청과 중앙신도회 게시판에 아주 짧게 행사안내가 나왔군요.
그런데 맑고 향기롭게에는 게시판에 공지조차 되지 않았군요.
스님들은 청와대가서 이리저리 휘둘려서 이명박이 말한 악담을 스님들이 한 말이라며 덮어씌우는 괴상한 일까지 벌어졌건만, 불교계 어디에도 이번 행사와 관련하여 팝업창 하나 띄우는 곳 없군요.
이러니 불교가 사회적 참여가 빈곤하다는 비난을 받는 것이겠죠.
온갖 악행을 다저지르는 개신교의 행태에도 불구하고 그 종교가 지탱할 수 있는 건 일부 신도들의 사회참여 때문인 것입니다.
절안에서 아무리 신심깉은 신앙생활을 해봐야 그것이 절밖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불교는 원시적인 종교에 머무르고 말 것입니다. 21세기에 어울리는 불교의 너무나 훌륭한 컨텐츠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오늘날 승가나 재가자들의 게으름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나마 길상사는 게시판이라도 열려있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