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으로 모시는 분이 있습니다. 여자 형제가 없어 늘 외로웠기에 제 우격다짐으로 그렇게 따르고 있습니다. 더러더러 뵈기만 할 뿐이지만, 심술 나면 못되게 굴기는 하면서도 나 좋으면 '행님, 행님'하면서 실실 대도 그저 받아주시는 분입니다. 행님이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것도 사무실 간사를 몽땅 데리고 오라셨습니다. 진작 말씀 하신 것을 우리 사정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해가 바뀌어서야 맛나고, 신난 저녁을 먹었습니다. 늦은 밤, 탈탈거리며 달려가는 버스 속에서 여기저기 환한 불빛으로 잠들지 못하는 밤을 눈여겨보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었던가 깨달았습니다. 정작 나는 누구에게 뭐 하나 베푼 것이 없는데 아닌 나눈 것이란 없는데 넘치는 보살핌을 받고 있음에 눈물이 나도록 고마웠습니다. 비단 행님 뿐이 아닙니다. ......................................................... 너무 많은 분들이 계셔서 이렇게 점만 찍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모임은 제게 정말 소중한 인연임을 매번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