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7일, 금요일은 무슨 날일까요? 결식이웃을 위한 밑반찬 조리일입니다아~ 오늘도 어김없이 맑고 향기롭게 조리장에서는 두 가지 밑반찬을 만드는 손길들이 부산하게 움직였습니다. 꽈리고추는 이미 다듬어서 씻어 놓았고, 양파랑 오이를 써느라고 도마소리가 요란합니다. 오늘 반찬은 멸치, 꽈리고추 볶음과 오이, 양파 무침이거든요. 볶음조의 모습입니다. 이 더운 날씨에 불 앞에서 멸치랑, 꽈리고추 볶는라 모두들 얼굴들이 벌겋습니다. 등에서 땀은 또 얼마나 흐르고 있을는지..... 한 가지 반찬이 완성됐습니다. 하지만 적당히 식혀야 배달용 비닐에 담을 수가 있습니다. 구석기 시대적 방법을 동원, 손부채로 더운기를 날리고 있습니다. 오이를 버무기 위해 모두들 모여 앉았습니다.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오이랑 양파를 고추가루에 버무립니다. 고추가루부터 한 사발씩 넣어 봅시닷~ 소금도 쬐매 뿌리고, 양파는 이따가 넣어야지, 혼자서 조용히 작업하는 이 분~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바로 반찬 담을 비닐봉투를 가구수만큼 헤아려 준비해 놓는 일입니다. 당연히 집중력이 요구되겠죠~ 여기서 틀리면 하루 종일 반찬을 담았다가, 덜었다가..... 조리한 밑반찬을 비닐봉투에 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기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처음에는 반찬통을 가구수의 3배로 사서 전달했었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반찬통 수거가 되지를 않고, 반찬양도 생각보다 적게 들어가는 가 하면 깨끗히 닦아서 보내는 경우보다는 그렇치 않은 경우가 많다 보니... 하여 비닐봉투에 담아서 보내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근데요, 오늘 아침에 이것을 조리장 안벽에서 발견했네요. 어떤 종류의 벌인지는 알 수 없지만 꼭 작은 토분 달아 놓은 모양으로 집을 지어 놓았는데 그 속에 이렇게 벌집이 선명하게 들어 있는 겁니다. 바람 통하라고 열어놓은 조리장 컨테이너 속으로 찾아와 집을 지은 벌들도 자알 먹고, 자알 살기를 오늘의 밑반찬 봉사자 여러분과 함께 기원했습니다. 반찬 일기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