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후원하기 나의후원

보도

    • 10-05-13

    법정스님 - 김재균 (송광사 사보 2010.5)

본문

법 정 스 님


김재균 / 국회의원 (광주광역시 북구)



남루한 가사 한 벌 육신을 덥고

손때 묻은 대나무 평상에 누워

불길 속으로 무심히 들어가네


다비식 쓰일 참나무 소나무들

한 생을 잘 준비해 왔구나

그를 위해 기꺼이 몸을 사르는 걸 보니


최후의 병상에서 눈물 자아낸

해남 미황사의 동백꽃 봉오리

순천 불일암 뜨락의 매화꽃가지


하얀 연기 속에 너울너울 사라져

무소유로 살아온 삶마저 지우려는지

모든 흔적을 버리고자 할 뿐



재가 되어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청빈하게 걸어 온 스님 행적

손수 지으신 나무의자로 남았나니


덧칠하지 않은 순결한 영혼의 빛깔

대숲 사잇길에 지는 홑겹의 꽃잎

맑고 향기롭게 온 누리에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