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현장의 어린이(AP=연합뉴스)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지진 현장에서 한 어린이가 걸어가고 있다.
(크루아데부케<아이티>.워싱턴 AFP=연합뉴스) 아이티 강진의 최대 피해자는 어린이라는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과 남캘리포니아 대학(USC) 연구팀은 통계적 분석 결과 이번 강진으로 인해 전체 부상자 수의 거의 절반인 11만명에 달하는 어린이 부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어린이 관련 재난 및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의료진들의 대응 계획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인 PEDSS를 아이티 인구에 적용한 결과, 부상자 수의 44%에 해당하는 11만명이 18살 미만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진으로 인해 아이티의 아동 노예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태가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아동 노예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리스 아 식스토 재단(FMAS)의 제르트뤼드 세주르는 '같이 살다'는 뜻인 '레스타벡'(Restavec)으로 불리는 노예 아동 문제가 지진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가족을 잃은 레스타벡이 거리로 내몰리거나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은 많은 가정이 최후의 생계 수단으로 자식을 노예로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예 아동 피해자들을 돌보는 단체인 CAD 책임자도 레스타벡 수가 지진 이후 증가할 것이라면서 많은 가정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다수가 실직하면서 노예 아동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 국제개발처(USAID)가 22만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레스타벡은 숙식을 제공하고 학교에 보내주겠다는 말에 넘어가 남의 집으로 가지만, 교육을 받기는커녕 갖가지 노동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었다.
한편 국제적십자연맹(IFRC)는 연맹의 150년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호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주간 IFRC는 아이티에 전세기를 43번 동원해 식수 250만ℓ와 의료품 550t을 공급하고, 21개 구호팀을 지원했다.
또 이제는 아이티인들이 재건할 수 있도록 초기 복구와 재건에 집중해야 한다며, 재건은 허리케인 등 향후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r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1/28 1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