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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9-11-26

    바닥에 떨어졌을 때

본문

바닥이라는 것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경기도 사실 바닥권이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 하면

그때부터는 올라가는 일만 남은 거거든요.


정치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뭐든지

바닥권으로 뚝 떨어지고 나면

그때부터는 제대로 됩니다.


그렇게 안 되려고

미봉책으로 자꾸 땜질을 하니까

바닥으로 떨어지지도 못하고, 오히려

부작용이 납니다.


유능한 사람이라면

한번 그렇게 떨어져 볼 필요도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모든 면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다음에,


그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면 되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걸

죽기보다도 싫어합니다.

안 떨어지려고 대롱대롱 매달리는데,

한번 떨어져 보십시오.


그것처럼 후련하고

시원한 게 없습니다.

그때는 위만 보면 되거든요.


어떤 자리에 오르고 나서

그 상태를 지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수성(守成)이라고 하죠.


지키는 것이 더 힘듭니다.

올라갈 데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것입니다.


바닥에 떨어졌을 때는,

편안히 떨어져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문화영님의 무심(無心)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