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전 인류가 미국인들처럼 자원을 소비할 경우 지구가 다섯 개는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환경보호단체 '글로벌 풋프린트 네트워크(GFN)'는 24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전 인류가 매년 사용하는 자원의 양을 감당하기 위해선 지구 한 개 반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이같이 비유적으로 경고했다.

GFN 보고서는 전 인류가 현재 사용하는 자원과 탄소배출량은 지구의 자원재생 정도나 탄소흡수량보다 44% 가량 많은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즉 인류가 1년간 사용하는 자원을 만들어 내려면 지구는 1년6개월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GFN은 현재 속도로 인류가 자원 소모를 늘려나간다면 2030년대 초까지 매년 지구 2개가 생산하는 규모의 자원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는 생태계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1961년만 하더라도 인류 전체가 사용하는 자원의 양은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의 절반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80% 이상의 국가들이 자국 영토 내에서 생산 가능한 자원 이상을 소비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미국의 자원 소비와 탄소가스 배출은 가장 우려스런 수준에 도달했다고 GFN은 경고했다.

GFN의 니콜 프릴링 공보담당 간사는 "인류가 지구에 남기고 있는 흔적을 줄이기 위해 좀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선진국은 소비를 줄이는 대신, 후진국들은 극빈 상태를 벗어나 좀더 소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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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24 15: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