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부터 홀로 사시거나 손주들을 돌보며 힘들게 살아가시는어르신들께
1주일에 한 번씩 전화로 말벗이 되어 드리는 일을 해 왔습니다.
처음엔 13분이셨는데 안타깝게도 1분이 돌아가시고 지금은 12분이십니다.
내 자신도 추스리지 못하는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습니다.
봉사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은데...
그래 처음엔 많이 망설였지만 나서는 사람이 없어 용기를 내었습니다.
봉사가 아니라 나를 다시 들여다 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기로 하고 시작했습니다.
1주일에 하루 날짜와 시간을 정해 나와 약속을 하였습니다.
이건 내가 그냥 할 일이다.
부모님께 전화드리는 것처럼...
그렇게 마음 먹고 편안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늘 고민이 됩니다.
처음엔 경계를 많이 하셔서 힘들었지만 (아직 그런 분도 계시지만)
자주 전화로 뵈니 맘 속상한 얘기도 많이 하십니다.
경제적으로도 힘드신데 도움이 되어 드리지 못해 안타깝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이 일을 그냥 합니다.
어느새 1년이 넘었습니다. 참 세월 빠릅니다.
이제는 제 목소리를 알아 차리십니다.
아기처럼 순수하신 분들, 고생하며 살아 오신 그 분들이지만
늘 고마워 하시는 그 분들을 참 존경합니다.
몇 주 전에는 " ○○○할머니(어르신)!!! 사랑해요!!!!!!"
라고 했더니 "나는 더 많이 사랑해요" 하십니다.
이렇게 늘 더 많은 사랑을 주시는 그 분들께 감동을 받습니다.
요번주에는 김장얘기로 시작합니다.
너무나 고마워 하십니다.
매년 김장이 맛있었다고 하시네요.
김장하는 전 주에는 김장하는 날 추울까봐 걱정을 하십니다.
김장다하고 날이 추워서 너무 다행이라고들 하십니다.
김장하느라 애쓰신 모든 분들께 어르신들의 감사 인사를 대신 전해드립니다.
너무나 수고들 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엔 감사하며 살 일들로 가득차 있는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