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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8-11-26

    밑반찬배달 봉사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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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배달 봉사를 하면서..






경희중학교 3학년 2반 길우종






밑반찬배달 봉사를 처음으로 할 땐 할머니와 많이 어색할 것 같았다. 하지만 할머니께서 따뜻하게 반겨주시면서 나의 생각은 바뀌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차츰 들게 되었다.


매주 금요일 봉사를 하면서 할머니의 친절함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이 아플 때도 있었다. 김옥분 할머니께서 글씨를 쓸 줄 모르시는 것 같았다. 구부정한 모습으로 반찬확인서에 성함을 쓰실 때마다 힘겨워하시는 모습을 뵙는 것이 얼마나 죄송하고 속상한지 모르겠다. 마음으로 전달하고 마음으로 받는 정성에 꼭 확인서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할머니는 우리 친할머니, 외할머니와 다르시지 않았다. 언제나 무언가를 주시려고 하셨다. 갈 때 마다 요구르트도 주셨고, 밑반찬 봉사에서 주는 간식 같은 것도 주시려고 하셨다. 연양갱도 주시고 .... 할머니의 아들, 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 지도 궁금해 졌다.


추석이 지나고 밑반찬배달을 갔을 땐 할머니께서 용돈을 주셨다. 많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 돈이 얼마나 귀한 돈이 나는 잘 알고 있다. 늘 고맙다고 하시며 문밖에서 배웅해 주셨던 마음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 생각해 보니 화가 났다. 명절에도 혼자 계실 할머니께서 얼마나 섭섭하고 기다리실까 생각하니.....


초등학교 5학년 때 노인복지관에 봉사활동을 할 때에도 치매할머니셨는데도 다음날 찾아오는 나를 기억하셨다가 간식을 챙겨주셨던 적이 있었다. 할머니의 마음은 다 그런 것 같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 지는 겨울이 다가온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겨울이 더 춥다고 하던데 .... 우리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이웃을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소감문을 읽어 보면서 아이들이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잠시나마 행복하네요... "


배달봉사를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추천해주시고 이끌어 주신 봉사자 어머니

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어머님의 말씀을 들으니 제 마음이 행복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