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에 있는 서울 노인복지쎈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맑고 팀입니다.
매주 월요일 20 여명의 우리 회원들이 2천여분 어르신들의 점심 식사 배식 및 설겆이, 식탁정리 등을 돕고있어요. 금년 하반기 부터는 수요팀이 신설되어서 한 달에 한 번 씩 더 나오고 있습니다.
아침 10시 복지사와 그날의 봉사자들이 만나서 공지사항을 전달받고 업무를 배당받습니다.
우리는 10월 13일 2개의 배식구중에서 B 배식구를 맡게 되었어요.
우리 팀 외에 SK E&S 와 개인 봉사자 몇 분이 함께 했습니다.
메뉴는 우거지국,김치,가자미찜,파인애플과 키위소스를 곁들인 양상치 샐러드로 총 열량은 792Kcal 라고 식당 중앙에 고시됩니다.
먼저 모자,토씨,앞치마,장갑등의 위생 복장을 갖추고 시작합니다.
어르신들은 벌써 8개조로 구분된 식권을 배부받고 복도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11시 20분 입장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식판에 밥과 국을 제외한 반찬들을 담아놓습니다.
1조로 입장하시는 분들은 약간 거동이 불편하셔서 식탁에 자리하시면 식판을 갖다드리고 밥과 김치도 원하시면 더 드립니다.
2조 부터는 줄을 서서 식판을 받아가십니다.
먼저 수저를 드리는데 간혹 개인 수저를 가져오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식판을 건네 받을 때는 " 맛있게 드세요! 보살님 수고하네요. " 하는 인사가 오고 갑니다.
줄 끝에서는 원하는 만큼 밥과 김치를 덜거나 더할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는 분들은 노란 스카프를 매고 따로 입장해서 별도로 보살펴 드립니다.
영양사 선생님이 올바른 식이 요법에 대한 교육도 합니다.
1시 30분 경에 8개조로 나뉜 배식이 끝나면 다시 모여 간단한 평기회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다시 3층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맑고에서는 1년에 두 번 복지관에 후원금을 전달합니다.
임숙자 팀장님이 복지관의 이명희 부장님께 전해드렸습니다.
황순재 간사님과 ' 화엄동산 ' 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화엄동산은 ' 우리는 선우' 라는 민간 복지단체에 운영하는 여성노숙인을 위한 공동생활가정입니다. 맑고에서는 1년에 두 번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치약,치솔,속옷,수건,비누등의 생필품과 함께 법정 스님의 책도 전달했습니다.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시고 복지사 두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곳은 지하1층 지상2층의 주택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 15 분정도가 4분의 복지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답니다. 국가에서는 난방비와 관리비, 사무실 물품 정도만 지원 받고 있고, 그외에 '우리는 선우'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부식 재료와 1인당 월 3만원을 지원 받으니 무엇보다 생필품이 가장 부족한 실정이랍니다. 낮에는 대부분 일하러 나가거나, 직업교육등을 받는데 점심 도시락 까지 꼭 챙겨 주고 있답니다. 식사는 food bank 에서는 일절 받지 않고 직접 정성 껏 조리한 식사를 제공한답니다. 자그만 거실에는 하얀 강아지 한 마리도 함께 가족이 되어 살고 있더군요.
요즈음은 가정폭력 패해여성을 위한 쉼터는 비교적 널리 알려져서 후원품이 많이 답지하느데, 상대적으로 이런 시설에는 후원품이 부족해서 자비를 털어 충당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답니다.
지난 주말에는 몽골 문화원에 견학 다녀온 이야기도 하더군요.
경희대에서 주관하는 인문 강좌를 주 1일 이곳으로 직접 방문해서 열고 있는데 호응이 좋고, 그 교욱의 일원으로 답사도 다녀왔답니다.
여성들만이 모인 특수성으로 나름 알콩달콩,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세심하게 배려하며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