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중간에서
삼청동 길의 가로수는 아직도 푸름을 견지하고 있다.
우리 회원님의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진인선원까지 닿다.
평소보다 많은 17명의 마음을 담아 이어지는 모양이 파란하늘이다.
오전 울력은
텃밭에서 양상치, 근대, 쑻갓잎 따기
장독대에서 간장, 된장독 외부닦기
법당 및 복도 청소작업이고
덤으로 감자깎기, 버섯꼭지따기가 추가되었다.
오후 놀이마당은 타 봉사팀과 중복이되어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선생님께서 양해를 구한다.
맑고 향기롭게 편하게 공연을 하여도된다는 붙임 말과 함께
여러의견을 모아 어르신의 부담을 적게 드리고자
우리의 활동을 멈추고 타활동을 보기로 결정하게 된다.
마음에 점을 찍은 후
사무국 소식과 지난달 및 10월 활동을 공유하고 여유시간을 가지니
오후 활동부담이 없어 여유로우나 마음이 매우 허전한 모양이다.
장구를 두드리고
노래하고
율동을 배운다. 야단법석이다.
진인선원 선생님은 미안한 마음(?)인지 주변 청소를 부탁하신다.
오늘 놀이 봉사팀은
경복 방통고 봉사동아리 아소미 팀이다.
스피커를 설치하고 무대를 장식하는 것을 보니 괜히 부족한 마음이생기려한다.
공연을 보면서 우리의 좋은점을 보게 된다.
일부는 외부로 나와 주변청소를 마무리하고
오늘을 정리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눈다.
자원활동은 나에 대한 최대봉사이다
타인을 빌어 나를 바라보게 된다
마무리 발언이 학습되어 주옥같은 이야기가 스스럼 없이 나온다는
이야기 등으로 오늘의 활동을 끝내게 된다.
정채봉 선생님의 글이 생간난다.
뒷모습은 곧 그 사람의 성숙도를 나타낸다.
이 지구를 다녀간 뒤에 성인으로 추앙 받는 분들을 보라,
어디 뒤끝이 상큼하지 않는 이가 있는가.
그 사람의 실체는 정작 본인이 떠난 다음에
그가 머문 자리에서 운명처럼 향기처럼 남는 것이다.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이들이
바로 맑고향기롭게 진인선원 자원활동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