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아이디로 매번 기막힌 산행기와 시를
종종 보내주시는 회원님께서 오늘은
7월의 전라도 숲기행지인 강천산에 관련있는
시를 보내주셨어요. ^ ^
감사감사~
회원님들~ 같이 시 한 편 음미해 보세요오~~~
강천에 살라네
김용택
유월이 오면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갈라네.
때동나무 하얀 꽃들이
작은 초롱불처럼 불을 밝히면
환한 때동나무 아래 나는 들라네.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가면
산딸나무 꽃도 있다네.
아, 푸르른 잎사귀들이여,
그 푸르른 잎사귀 위에
층층이 별처럼 얹혀
세상에 귀를 기울인 꽃잎들이여,
강천산에 진달래꽃 때문에 봄이 옳더니
강천산에 산딸나무 산딸꽃 때문에
강천산 유월이 옳다네.
바위 사이를 돌아
흰자갈 위로 흐르는 물위에
하얀 꽃잎처럼 떠서
나도 이 세상에 귀를 열수 있다면
눈을 뜰수 있다면
이 세상 짐을 다 짊어지고
나 혼자라도 나는 강천산에 들라네.
이 세상이 다 그르더라도
이 세상이 다 옳은 강천산
때동나무 꽃 아래 가만가만 들어서서
도랑물 건너 산딸나무 꽃을 볼라네.
꽃잎이 가만가만 물 위에 떨어져서
세상으로 제 얼굴을 찾아가는 강천산에
나는 들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