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섶 사이로 찬바람이 휑휑 들어오는 봄날입니다.
수은주 키는 확실히 얼마 전보다 커졌을 것 같기는 한데요.
아직은 겨울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건만
그게 아니더라구요.
혹시나 하고 들여다 본 길상사 꽃밭들에 작은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더라니까요.
으와~
얘는 청향당 앞의 청매화예요.
이럴 줄 알긴 했지만 글쎄, 물올라 파릇한 가지 끝마다
통통한 꽃눈들이 다롱다롱 매달렸구요.
애는 길상선원 앞 꽃밭의 모란꽃눈이에요.
가지 치기를 한 상처가 아직 선명한데 그 사이로 빨간 얼굴을 내밀고 있어요.
저 작은 꽃눈이 언제 커다란 꽃을 피울까요~~~
얘는 영춘화 꽃눈이예요.
부끄러웠을까요? * ^ 빠알간 얼굴 얼마나 세수 했으면 반질반질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여기는 맑고 향기롭게 모임 사무실에서 길상선원으로 올라가는 언덕의
영춘화 돌담길입니다. 저 무성한 가지들마다 노오란 영춘화가 피는 날~~~
뭘 할까요?
???
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