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김진아, 김태준, 박세혁, 박용국, 송동수, 이형진, 손제경 도종환의 시 '흔들리지 않는 꽃'을 온몸으로 그리워하는 영혼들의 이름입니다. 9월 16일 일요일, 어느 가을날 아침의 상쾌함을 승가원에서 맞이한 우리 미래들의 이름입니다. 길상사에서 힘들게 요가를 수련한 후 입가에 침이 가득한, 서서 대소변을 흘리기도 하는, 도무지 서로 의사를 소통하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막막한 승가원 장애우들, 그 개구장이들과 신체의 차크라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맑고 향기롭게 청소년 봉사단원들의 이름입니다. 봉사는 단순히 소득재분배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제도화된 사회복지의 부산물로 머무르지 않습니다. 자신과 가족의 앞가름만으로도 벅찬 일신(一身), 그러나 솔바람 같은, 우주만한 크기의 그 아상을 주변에서 확보해가는 자성의 작업(作業)입니다. 지난 3주동안 승가원에 눈병이 전염되어 자체 봉사활동을 전개해오지 못하던 상황을 오늘 종료했습니다. 그늘진 곳을 찾아가 우리 사회의 아픔을 함께 짊어지고자 하는 작은 실천들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약간의 변동을 공지합니다. 지난 8월 이후 새롭게 합류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목동고 1학년 김미일, 경희여중 2학년 박은지, 상명여중 3학년 박은진, 신현고 1학년 손제경, 문창중 3학년 최시연, 광양고 1학년 최슬아, 경희여중 3학년 신민화. 이상 7명,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조편성도 다시 공지합니다. 1. 첫째주 일요일 봉사: 담당 이주영 선생님. 김낙현, 김민아, 박준현, 신선미, 신진혁, 이유진, 김미일, 박은지, 최시연, 최슬아 이상 10명. 2. 둘째주 일요일 봉사: 담당 배효정 선생님. 강유진, 김지원, 김지현, 장재혁, 정상호, 최용석, 최유나, 한승연, 길우종, 박은진 이상 10명. 3. 셋째주 일요일 봉사: 담당 이현정 선생님. 김준호, 김진아, 김태준, 박소라, 박세혁, 박용국, 박지연, 송동수, 이형진, 손제경 이상 10명. 4. 넷째주 일요일 봉사: 담당 조고희 선생님. 강민영, 강수민, 민예린, 윤명주, 이현경, 전호성, 전호영, 한주희, 홍인애, 신민화 이상 10명. 5. 다섯째주 일요일 봉사는 없습니다. 각자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에게 봉사합니다, 가족들에게 합장합니다. 다음주 일요일은 추석 연휴의 첫째날입니다. 이상 없이, 타는 목마름으로 승가원 요가 자원활동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 다음주, 그러니까 10월 초부터는 대부분의 학교가 중간고사를 치르게 되는데, 역시도 이상없이, 봉사에 대한 갈증과 중독을 회피하지 않고 승가원 아이들의 얼굴을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개인 일정에 차질이 있어 당일 봉사가 어려운 학생들은 미리미리 연락주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다른 봉사자로 대치할 수 있다는 센스 ^^. 커다란 보름달 아래 풍성한 한가위, 단란한 우리 가족들의 일상이 정겹습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