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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7-05-20

    정기 물품 후원, 두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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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로 정기 물품 후원이 집행된 시설은 서울노인복지센터였습니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소재한 서울노인복지센터는 동양 최대의 노인복지관이라는 위용을 갖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국에서 또 일본에서도 견학을 오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입니다. 설립된 지 5년에 불과한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이와 같은 위용은 그럴 만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연유하는데, 그 사업이란 공휴일 없이 매일 2천여 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점심 공양을 드시기 위해 멀리 천안에서 전철을 타고 상경하시는 어르신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미처 각 가정이 채워드리지 못한 효도를 대신하기 위해 하루 수십에서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확인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김지영 회원님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이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는 날입니다. 이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의 서울노인복지센터 자원봉사팀은 구성원 1인당 1만원씩을 거두어 모두 16만원을 맑고 향기롭게 사무실에 전달해주셨습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무료 경로급식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한 ‘공양미 삼백석’ 모금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작고 소중한 마음, 자원봉사자 16분의 고귀한 마음에 다시 ‘맑고 향기롭게’ 모든 회원님들의 마음을 모으고 보태서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는 서울노인복지센터 대표이신 일문 스님께 일백만원을 후원하였습니다. 공양미 1석의 가격은 20만원. 저희 ‘맑고 향기롭게’가 공양미 300석 중에서 5석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심 봉사는 이미 눈을 떴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심청이를 자임할 수 있도록, 함께 마음 심(心)자를 닦을 수 있도록 짐짓 봉사 몸짓을 보시하고 있었던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생 수고로운 길을 걸어오신 우리 어르신들, 그들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이자 곧 돌아올 ‘미래의 나’. 계절의 여왕 5월, 가정의 달 5월, 눈부신 우리의 그 5월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깊은 산골 아늑하고 포근한 전원주택에 엠마우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여성 장애인 7명과 수녀님 3분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에서 돌보고 계신 이곳 식구들은 다운증후군 장애 2명, 자폐증 장애 2명, 뇌성마비 장애 1명, 정신지체 장애 2명. 이에 대응하여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가 준비한 선물은 봄 잠바가 7개, 반팔 면T셔츠가 7개였습니다. 100사이즈 2명, 95사이즈 3명, 90사이즈 2명 분으로 옷의 색깔은 서로 같은 것이 없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이 옷들을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직접 구입하고 받았던 영수증은 이제 195,000원이라는 수치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엠마우스 공동체는 현재 임시로 이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내년쯤에는 강남구 율현동에 위치한 성모자애복지관 옆 대지에 새롭게 건물을 지어 이전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중단된 장애인보호작업장도 다시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처음엔 입주를 반대하던 이곳 지역주민들과도 정이 들어간 시간인데 아쉬울 것입니다. 이경숙 수녀님께서 점심 식사를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엠마우스 가족들이 평소 먹는 음식 그대로 내놓겠다고 하셔서 굳이 사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약속한 시간을 지켜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계룡산 동학사에서 아침 공양을 들었던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 가톨릭 수녀님께서 챙겨주시는 점심 식사는 또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수도원의 3대 서약인 청빈, 정결, 순명을 가슴 한 구석에 곱게 간직하였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다시 찾게 될 엠마우스의 가을 풍경까지도 미리 곱게 간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