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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6-09-11

    양수리 두물머리

본문

오늘은 비도 촉촉하게 내리는 날에 숲기행을 해서 분위기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산에서 내려올 때 보였던 잣나무가 우거진 모습은 환상의 나라에 온 영화의 한장면과 같았다. 붉나무와 물봉선 그리고 눈괴불은 늦여름을 아름답게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연꽃을 본 마음은 연꽃과 같다. 홀로피는 연꽃 노래를 부르며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아련해옴을 느꼈다. 양수리에서 본 두물머리는 다시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물론 애인과 함께 가고 싶지만 애인이 생길지 참 모를 일이라서 기약이 없다. 물푸레 나무가 푸른 물을 보여줄 때는 자연의 신비에 나는 멍하다. 나무에 푸른 빛도 없는데 푸른 물을 내보내다니 속성은 드러나기 마련인가보다. 산초나무의 뾰족한 가시는 마치 도깨비 바늘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소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참 소나무의 모습과 더불어 교훈을 주고 있다. 못난이가 오래 산다는 말이 실감나게 못난 소나무는 그곳에 의연하게 있었다. 나무의 몸은 뱀의 껍데기와 같은 무늬에 삐쭉하게 나온 가지는 으시시하다. 그런 소나무가 오래 남는 것은 사람들이 좋은 것을 필요로 해서 베어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썩은 나무도 마디가 있어서 나이테에 걸린 부분은 죽은 세포라서 다시 나뭇가지가 자란 곳에 나뭇잎이 살아갈 수 있다하니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나무의 생명력은 놀랍다. 창포의 향기가 은은하듯 도토리의 향기도 은근하여 자연의 향취에 나는 취한다. 죽은 나무가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면서 분해자인 곤충과 벌레의 보금자리가 되듯이 곤충은 지구의 주인이라는 말씀이 다시 새롭다. 역시 자연의 주인은 잘나고 빼어난 것보다 못나고 하찮은 것이 이어가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은 마치 남의 것을 빼앗거나 최고를 꿈꾸지만 자연은 작고 소박하고 가장 못난 것이 최고로 인정 받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물은 우리의 생명이다. 양수리에 있는 팔당댐으로 자연의 생명들이 제대로 생명을 펼쳐 나가지 못하는 것도 있다는데...사람들은 왜 그렇게 머리를 쓰지 않는지 궁금하다. 자연의 순리대로 잘 이용하면 서로 좋을텐데 귀찮으면 안되는데... 오늘도 한 학생이 틀린것을 고치라고 하니 운다... 왜 틀린것을 고치는것이 울일인가... 혼내주었다. 다시는 울지 않고 고쳐쓰겠다...열번이라도 고쳐서 바르게 쓰겠다 약속받았다. 우리 모두가 자연의 순리를 따르지만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 잘못을 고치고 잘되게 다시 해야한다. 중국이 세상 넓은줄 모르고 함부로 역사를 왜곡시키는 행태를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욕심꾸러기인가 생각을 한다. 서로 각자 지역에 알맞게 잘살게 되면 좋으련만 왜그리도 도둑처럼 넘보고 빼앗으려 하는지...국가 내에서 도둑은 다스리면서 왜 국가적 넘보는 도둑은 안잡는건지... 참 세상이 올바르게 이어져 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