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후원하기 나의후원

세상

    • 06-09-10

    북한강 - 두물머리 생태체험 후기

본문

작은 것에서 아름다움과 즐거움, 의미를 찾는 “맑고 향기롭게”의 숲 생태체험의 날(9/9토) 아침부터 가랑비가 넓은 후박나무의 잎사귀에 가을을 속삭입니다. 우리가 찾은 중미산 휴양림, 비안개가 우릴 환영 할 때, 아침 새는 나뭇가지에 앉아 햇살을 아쉬워합니다. (숲해설가 최문섭 선생님의 나무생태 말씀들, 또한 개인적인 잣 수확체험 말씀, 감사합니다.) 일행과 함께한 맛있는 점심시간 ; 즐거운 대화, 후식의 포도와 사과, 잊을 수 없는(그간 참석후, 처음 맛본), 행복한 포식이었습니다. 배낭도 가볍고, 배가 든든하니 용기백배해졌습니다. 산다는 것은 많은 낯선 풍경과의 만남이라 하는데, 수종사(水鐘寺)에서 난데없는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 한동안 깊은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살아 숨쉬는 액자 같은 풍경, 흙냄새, 나무냄새, 바람냄새,.. 차 향기가 선행(旋行)을 합니다.~~ 꽃의 떨어짐은 열매를 맺고자 함이며 강의 포기는 바다를 이루고자 함인 것처럼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이름을 잃어버릴 때, 섭섭함 같은 빛깔, 적멸의 즐거움, 자기완성을 봅니다. 또한, 새롭게 태어난 한강을 반갑게 만났습니다. 연지(蓮池)에서 간지럼 타며 이리저리 노는 연잎의 이슬은 마냥 즐거워 보입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몇 장의 사진을 담았습니다. ~~아름답고 건강한 풍경, 신성한 바람과 물로 우리의 오감을 한꺼번에 만족시켜준 “북한강 숲기행 - 두물머리 생태 체험” 을 주관한 맑고 향기롭게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김자경 실장님, 윤라 간사님 10월에 다시 뵈요.) ※ 추신 수종사(水鐘寺)에서 / 서거정, 사가집(四佳集) 절간에는 누각이 하늘과 가지런하다. 자욱한 흰 구름을 누구에게 줄 수 있으랴? 날리는 누런 낙엽에 길이 어지럽구나. 내 동원에 가서 참선을 말하고 싶으니 밝은 달밤 괴이한 새를 울지 않게 하라. 수종사에서 노닐면서(游水鐘寺) / 정약용, 여유당전서 넝쿨풀 드리워진 위태한 돌길 절간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겠네. 그늘진 산마루에 묵은 눈이 남았는데 훤한 물가에는 아침안개가 걷혔네. 샘물은 돌 틈에서 용솟음치는데 종소리는 깊은 숲에서 울려 퍼지네. 여기서 두루 돌아다녀 보았지만 그윽한 기약을 어찌 다시 속이랴? * 출처 : 조선의 문화공간 4책(328쪽, 334쪽), 이종묵 저, 휴머니스트 출판사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