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도록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 보았더니 눈도 침침, 마음은 허전하여서 나, 산책 간다잉~ 생각 같아서는 두 손을 마구 흔들어 보고싶은데 체면이 있는 지라, 또 고즈넉한 사찰 인지라 뒷짐 흠흠~ 지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바람결이 그새 부드러워졌네요. 발 밑의 땅은 보근보근하고..... 아직은 거뭇거뭇한 나무 줄기들이 완강한 몸짓을 보이지만 눈 가늘게 뜨고 보니 가지 끝마다에는 통통 살찌운 꽃눈, 잎눈들이 다아~ 보이네요. 흠흠~~~ 노래 절로 나오고... 어라~ 저기 나무 밑에 연한 새잎이 보여요. 겨우내 덮고 있던 두터운 낙엽 이불 사이사이로 세상 구경하고 있는 녀석들이네요. 얼른 주저 앉아 살살 낙엽이불 걷어냈죠 우와~ ^_____^ 뾰족뾰족 돋아난 새싹들이 지천입니다!! 그리고 제 몽톡한 콧방울을 한 대 후려치는 향긋한 내음이 있었으니 바로 긴병꽃풀의 향기더라구요. 어서 오세요. 봄마중 하러~~ 난 내일 또 가야지~ 라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