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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25-09-05

    법정스님 책읽기 모임 9월 2일 후기

본문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지금이 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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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열려진 문틈사이로 온다더니,

하안거 회향 백중을 앞두고 기도하는 자비도량참법 책 위로 

9월의 햇살이 찾아왔습니다.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오늘 모두 참회하며…’

한마음 한 목소리로 머리 조아려 참괴慙愧하는 방석위로

가만히 가만히

그렇게 구월이 왔습니다.


진정한 삶은 순간마다 새롭습니다.

순간마다 새로운 이 삶은 신비로 가득합니다.

긴 그림자를 만들며 가을을 이야기 하는 햇살이

절하느라 무거워진 우리 몸을 한순간 투명함으로 가볍게 하듯…

이 신비가 우리를 본래의 나로 인도합니다.


깨달음이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세월 속에서 끊임없이 가꾸고 뿌린 씨앗이,

시절인연을 만나 마침내 꽃 피어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공것, 거저되는 일, 우연한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오늘 모여 기도하는 이 동업대중도

다생겁내의 아지못할 인연이 지금 시절인연을 만나

도반으로 서로 공덕을 나누며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지혜와 깨달음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을 채우게 하시고,

순리에 따라 살게 하소서.

자비도량참법의 공덕이 불보살님의 가피 속에서

우리 삶을 풍성하고 빛나게 하소서.

이 모든 공덕을 함께 기도한 도반님들께 회향하여

서로의 마음이 등불되어 이어지고

서로의 삶이 자비의 길에서 빛나게 하소서.’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집니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단지, 그때 그곳에 모든 것을 내맡길 뿐입니다.

그것은 한 송이 꽃의 소리이자, 한 가지 꽃의 모습.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음입니다.


우리도 이 꽃처럼

지금, 이 때를 후회없이 살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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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난 인연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9c6dce5ff3e2ec8f5156092e4bf59aa1_1757047254_3883.jpg 



<날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바로 이 마음,

미워했다가 좋아했다가 하루에도 몇번씩 변회하는 이 마음,

이것이 바로 도(道)이다.

도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내 일상생활의 이 마음,

이 중생심, 이 갈등,

온갖 얽히고설킨 이 마음이 도이다.

그 하루하루의 삶 자체가 도의 세계이다.

진리의 세계이다.

이 밖에 다른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