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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 10-05-21

    법정스님의 열반소식을 접하고 - 연화심 (대각사 맑은소리 5월호)

본문

법정스님



큰 별이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육성을 들은 적도, 직접 모습을 뵌 적도 없지만, 스님의 생각과 가르침은 책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우연히 읽은 스님의 글은 지침서가 되어 한동안 스님 글이 실린 샘터를 구독하고..


마음이 허전하면 책방에서 스님의 책을 사서 읽고 책속의 스님 생활을 따라 해보기도 했습니다.



스님은 산골에서 공양 준비가 번거롭기도 하고 입맛이 없으셔서 소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 후루룩 드시는 그 재미가 솔솔하셔서 한동안 소면을 드셨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나는 듯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에 책을 덮고 산골의 찬물은 아니지만 차가운 수돗물에 행궈 참기름과 간장을 넣고 스님의 산골요리를 따라 해먹기도 했는데...



이제 스님이 말씀하신대로 새로운 삶의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스님이 읽으신 책의 저자 유언보다도 더 소박한 모습으로 가셨습니다.


몸을 고정시키기 위해 칠성판에 묶여 넓은 수의에 얼굴과 손을 싸고 입안에 쌀을 넣고 하는 장례절차가 많이 무서웠는데..



울긋불긋 펄럭이는 만장도, 사리도 찾지 말고, 수의도, 관도 준비하지 말라는 스님의 유언은 또 하나의 가르침을 주시고 편안한 자유인이 되셨습니다.


오늘 향기로운 바람이 되어 조계산을 휘휘 돌아 편안한 여행 되십시오.



법정스님 열반소식을 접하고 (20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