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법랍 50년 맞은 법정 스님 동안거 해제 법문
[중앙일보 이헌익.김형수] u 만난 사람 = 이헌익 문화담당 기자 /u
12일은 동안거 해제의 날. 겨울 석 달간 선원에서 벌겋게 단 쇳덩이를 삼킨 듯 용맹정진하던 스님들은 다시 만행(萬行)을 떠났다. 이날 법정(74) 스님은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해제 법문을 펼쳤다.
올해로 법정 스님은 출가 50년을 맞았다. 스님은 1956년 송광사에서 효봉 스님을 은사로 불가에 입문했다. 함석헌과 함께 '씨알의 소리' 발행에 참여했으며 불교신문 주필을 지낸 스님은 70년대 말 모든 직함을 버리고 송광사 뒷산에 스스로 불일암을 짓고 칩거에 들어갔다.
자연주의 사상가이자 실천가인 스님은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라는 무소유의 참된 가치를 세상에 가르쳤다. 현재 강원도에서 화전민이 살다 떠난 오두막에서 홀로 사는 스님은 말한다.
"더 이상 나눌 것이 없다고 생각될 때도 나누어라."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선택한 가난은 소극적인 생활 태도가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자주 버리고 떠나는 연습을 하라.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스님은 해제 법문에서 "복은 누가 주어서 내가 받는 게 아니다.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살고 있는 강원도에 한동안 눈이 안 와 얼음을 깨 식수로 쓰며 한 방울 물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는 스님은 "마음도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흐름으로써 자신도 살고 만나는 대상도 산다고 했다.
스님은 "흔히 마음을 닦는다고 하는데, 그런 모호한 말보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가 수행의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림자가 실체를 따르듯 좋은 마음을 내면 바로 천당이 되고, 나쁜 마음을 내면 바로 괴로운 지옥에 빠진다는 것이다.
"좋은 마음은 이웃을 따뜻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가족도 마찬가지지요. 아내나 남편을 부처나 보살이라고 생각하세요. 남을 미워하면 결국 나 자신이 미워지는데 한 생을 그렇게 먹칠해서는 안 됩니다."
스님은 마음을 잡기를 "활짝 열린 게 내 마음이요, 겹겹이 싸인 건 내 마음이 아니다"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라고 했다. 까닭없는 결과는 없기에 좋은 쪽으로 마음을 써야 인생의 새봄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삶의 현장에서 맺혀 있는 모든 것을 풀어 버리시오. 그래야 삶이 맑고 향기로워집니다"라며 법문을 마쳤다.
법문 후 스님은 기자와 얼마간 만나 출가 50년의 소회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시인 류시화씨가 그동안 스님의 말과 글에서 가려 뽑아 엮은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를 소개하기도 했다.
-50년 수행의 감회를 듣고 싶습니다.
"수행자한테는 세월이 붙지 않는 법인데…, 어허 벌써 50년이라니. 무상감을 느끼면서 출가 수행자로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반성해 봅니다. 헛이름만 세상에 떨치면서 정작 중 노릇은 제대로 못하지 않았나도 생각합니다. 초기에는 괴팍을 떨었는데, 그 당시 어느 기자가 인터뷰하러 찾아왔다가 내 눈초리가 무섭다며 도망간 적이 있었을 정도였어요. 나이 들고부터는 남에게 부드럽게 하자고 늘 되새깁니다. 그러나 수행자의 삶은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최대한 사는 겁니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요."
-30년 가까이 산 속에 홀로 계십니다.
"15년 전에 어느 프랑스 철학자가 '산 속에 혼자 있는 게 사회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물어요. 그 질문을 항상 되새기고 있어요. 내가 사는 방식을 사람들에게 강요하기보다 이렇게 사는 게 참 좋다는 걸 알려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존재의 의미를 반성하는 뜻에서 글 나부랭이를 썼는데 자연 속에 사니까 자연에서 배우고 얻어들은 것을 나누고 싶은 소박한 소망이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쓴 글을 다시 보니 치기만만합디다."
-젊은 시절엔 사회 활동도 활발하셨지요.
"지금도 세상 일에 관심을 안 가질 수는 없지요. 민주화 운동을 할 때 박해를 받으니까 증오심이 생겨요. 내 마음에 독을 품는 게 증오심인데 그때 '이래선 수행에 도움이 안 되겠구나'하고 느꼈어요. 순수한 마음에서 이탈하는 게 괴롭고. 중 노릇하는 내 본분이 뭐냐고 스스로 물었지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자. 해서 산으로 들어갔어요."
-홀로 사는 수행자의 삶이 고독하지는 않으신지요.
"고립과 고독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고독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투명하게 맑아지고 해서 자비심이 생깁니다. 그러나 고립은 단절이니까 나쁜 겁니다. 고독의 상태냐 고립의 상태냐를 늘 생각하며 사세요."
-산은 무엇입니까.
"바다에서 오래 살면 바다를 닮고 산에서 오래 살면 산을 닮습니다. (스님은 이번에 나온 책에서 '산'편을 낭독했다) 산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 산은 그저 산일 뿐이다 //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 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 저만치서 산이 나를 보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할 때는 / 내가 산을 바라본다. …산에 살면 다 이런 진리를 터득합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에 동화돼야 합니다."
-수행 초기 괴팍하셨다는데 그만큼 공부에 전념하려는 의지였겠습니다.
"칼날 같아서 내 근처에 오면 다 베일 것 같았어요. 출가자의 긴장감이었지요. 그런 과정을 거치며 성숙해집니다. 나이 먹어서도 괴팍하면 안 되지요. 노스님 중엔 냉랭한 모습을 보이는 분도 계신데 안 좋아요. 그러나 기상은 늠름해야 합니다. 그게 수행자의 본분입니다. 그래야 부처의 길조차 따라하지 않는 독창적인 길을 걷게 되지요. 사람은 누구의 모사품이 돼선 안 됩니다. 두 사람의 석가모니는 필요 없어요. 새로운 존재여야 합니다. 이게 선불교의 본질이고 임제 선사의 무위진인(無位眞人), 곧 어느 누구도 닮지 않은 주체적인 인간이 됩니다."
-50년 수행에서 무엇을 이뤘습니까.
"이룬 것이 있다면 '현재의 나'이겠지요. 언제부터인가 섣달 그믐날이면 새해엔 내가 몇 살이지 하다가 아이쿠 내가 벌써 이렇게 됐나, 나잇값은 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 가슴을 칩니다. 출가 수행자답게 살고 있나 스스로 물을 땐 숙연해집니다. 자연히 말과 행동이 조심스러워져요."
-사람은 무엇을 남기고 떠나갑니까.
"재산이나 이름은 부수적인 겁니다. 이웃에 덕을 얼마나 베풀었느냐가 본질적인 거지요. 이웃에 베푼 덕이 그 사람을 형성하는 겁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덕을 쌓을 줄 몰라요. 박덕하니까 외롭고 마음이 황폐해지고 이웃이 없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요.
"홀로 있을수록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포용력, 따뜻한 가슴이 있어야 합니다. 왜 혼란스럽고 불안한가, 따뜻한 가슴이 없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든, 사진을 찍든, 농사를 짓든 하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그 일이 이웃에 덕이 돼야 합니다."
해와 달은 만물을 두루 비추기 때문에 '일광보살.월광보살'이라고 일컫는다. 스님의 잠언집을 엮은 류시화씨가 책 제목의 사연을 소개했다. 언젠가 류씨가 스님이 머물던 송광사 불일암에 며칠 가 있을 때 마침 보름달이 떴다. 두 사람은 보름달을 보고 함께 기도했다. 류씨가 스님에게 기도의 내용을 물었을 때 스님은 "살아 있는 존재가 모두 다 행복하기를 바랐다"고 답했다. 그래서 제목이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다. 중국.일본.대만.미국에서도 출간된다.
글=이헌익 문화담당 기자 leehi@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도봉산 망월사에서 동안거를 끝낸 스님들이 눈 덮인 오솔길을 따라 만행을 떠나고 있다.[사진=김형수 기자] 만행의 길 떠나는 스님들
깊은 산속 선원.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눈이 시나브로 떨어진다. 겨울 한철 생사의 고리를 끊으려 정진한 스님들은 다시 바랑을 멨다. 산문을 나서기 전 산을 한번 둘러본다. 선방 뒤뜰 나무에 박새들이 스님들을 배웅하듯 모여 있다. 한 스님은 작별 인사로 박새들에게 한 줌 잣을 나눠줬다.
만행의 길. 어떤 스님은 지리산으로, 어떤 스님은 백양사로 간다고 했다. 또 어떤 이는 토굴에서 여름 안거까지 공부할 거라고 했고, 한 스님은 발길 다하는 데까지 한번 세속 회향을 해 볼 작정이라고 했다.
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는 해제 법어를 이렇게 내렸다.
"강남의 아름다운 경치가 진실로 그러해도 / 천년의 구경거리에 조급함만 보탠 것이니라 /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년에 새 가지가 돋더라도 / 봄바람에 어지럽기는 끝이 없으리라. ▶이헌익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ilbang505/
법정스님이 내비친 ‘출가 50년’ 소회
[조선일보 유석재, 이진한 기자]
싸락눈이 내리던 어느 겨울날, 책 읽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했던 스물두 살 청년은 홀연히 집을 나섰다. 전쟁의 포화(砲火)를 겪은 뒤 그는 세속적인 욕망의 끈을 놓아버리려 했다. 고통스러운 방랑(放浪)의 길을 떠난 지 2년, 경남 통영 미래사(彌來寺)에서 청년은 효봉(曉峰) 스님으로부터 계(戒)를 받았다. 법정(法頂·74)스님. 그의 수행이 올해로 쉰 해를 맞았다.
출가(出家) 50년의 감회를 묻자 스님은 찻잔을 내려놓고 잠시 눈을 감았다. “수행자에게는… 본래 세월이란 붙지 않는 것이지요. 헛 이름만 세상에 떨치고, 실속 없는 중 노릇만 하지 않았나 반성이 됩니다. 특히 출가 초기에 괴팍을 많이 떨었던 게 마음에 남는군요.”
젊은 법정은 혈기왕성한 승려였다. “마치 억새처럼, 늘 서슬 퍼런 기세였다고 남들이 그러더군요.” 한 사진기자는 그를 만나러 산으로 올라왔다가 ‘눈빛이 너무 무서워’ 그냥 내려가기도 했다. ‘설사 부처가 가는 길이라도 누가 한 번 간 길이라면 나는 그 길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이 선(禪) 불교의 가르침이기도 했고, 법정 역시 그렇게 살았다. 불교신문사 주필을 맡던 1960년대에는 신문에 ‘월남전 파병을 반대한다’는 글을 실었다. 2차대전 때 일본군이 쓰던 무운장구(武運長久)라는 말을 다시 끄집어내며 우리 젊은이들의 목숨을 내놓아서야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당시 총무원장이 ‘승적을 박탈하겠다’며 펄쩍 뛰었다.
“그때부터 제도권 불교와는 그만 인연을 끊은 셈이지요. 가타부타 언급하지 않았어요. 더구나 이젠… 나서지 않을 겁니다. 후배들도 많고….” 그 후에도 시국을 비판하며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던 어느 날, 법정은 정권에 대한 증오심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증오심이란, 독을 품은 것이지요. 내 수행이나 인간 형성에도 도움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975년, 촉망받는 중진 스님이었던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무소유’ ‘산방한담’ 등의 산문집을 내기 시작했다.
50년 동안의 수행 끝에 그가 이른 곳은 과연 어디일까.
“허허, ‘현재의 나’일 뿐입니다. 연륜 값을 하고 있는 건지, 수행자답게 살고 있는 건지 의문을 품으며 함부로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지요.” 오랜 칩거 생활에서, 그는 ‘고독’할 수는 있어도 ‘고립’돼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사람의 한 생애에서 남는 것이란 재산도 명예도 아닙니다. 얼마나 주변 이웃에게 덕(德)을 베풀었는지가 중요하죠. 바로 덕이 사람의 근원적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시인 류시화씨가 엮은 법정 스님의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조화로운삶 刊)가 출간된 12일, 스님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린 동안거 해제 법회에서 “보드랍게 흐르는 물도 한겨울 꽁꽁 얼어붙을 수 있듯, 우리들의 마음도 바늘 하나 꽂을 틈 없이 옹졸해질 수 있다”는 법문을 전했다.
“마음이 닫혀 있다면 오늘부터 모두 풀어버리십시오. 마음이 물처럼 너그럽고 따뜻하게 흘러야 인생에서 화창하고 향기로운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글=유석재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karma.chosun.com])
"법정 스님 “마음은 닦는 게 아니라, 쓰는 거라오”"
[동아일보]
《더는 나눌 것이 없다고 생각될 때도 나누라.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나눌 것은 있다.
근원적인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자신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세속적인 계산법으로 는 나눠 가질수록 잔액이 줄어들 것 같지만 출세간적인 입장에선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진다.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중에서》
“법랍 50에 이룬 게 뭐냐고? 허허, ‘현재의 나’지.”
‘무소유’와 ‘다 비우고 떠나기’를 실천해 온 법정(法頂) 스님이 올해 법랍(계를 받은 이후 햇수) 50세를 맞았다. 1954년 출가한 스님은 56년 사미계(예비 승려)를 받았다. 12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길상사에 동안거(冬安居) 해제 법문을 하러 온 스님을 만나 50년 세월의 소감을 물었다.
“재산 명성 이런 건 생애에서 이룬 게 아니지. 죽고 갈 때 가져가는 것도 아닌데. 내가 이뤄 놓은 건 현재의 나밖에 없어. 내가 남에게 덕을 베풀고 있는지, 해를 끼치고 있는지 살펴보면 내가 제대로 살아 왔나 알 수 있지.”
스님은 “수행자에게는 세월이 붙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과거를 회상하거나 불확실한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최대한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유신 시절 불교신문에 베트남전 파병 반대 글을 썼다가 승적이 박탈될 뻔한 일화를 언급하며 당시 자신이 증오심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을 깨닫고는 제도권 불교와 인연을 끊었다고 회고했다.
스님이 세상을 향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한 프랑스인 철학자의 질문에 있었다. 당시 송광사 불일암에 머물던 그에게 철학자는 “도대체 이런 외진 곳에서 지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물었다.
“그때 난 ‘나도 모른다. 내 식대로 살 뿐이다’라고 답했지만 내 삶이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반성하게 됐지. 산중 살림을 나누고 싶은 소망에서 되지도 않는 글을 쓰기 시작했어.”
젊었을 때 강직하기로 유명했던 스님이 요즘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전하자 스님은 미소 지었다.
“젊었을 때는 가까이 하면 베일 것 같다는 소리를 들었지. 풋중일 때는 출가의 긴장감이 살아 있어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가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안팎을 살피고 스스로 분수에 맞는지를 따지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하지. 그러면 내 따뜻한 가슴을 저절로 이웃과 나누고 싶어져.”
스님은 이날 해제 법문에서도 ‘마음은 닦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상사에 모인 500여 명의 청중에게 “마음은 물과 같아서(심여수·心如水), 흐르고 있어야 자신도 살고 남도 살리는데 꽁꽁 언 얼음처럼 되면 바늘 하나 꽂기도 힘들다”며 “마음을 쓰는 대상인 가족이나 이웃에게 항상 긍정적으로 마음을 쓰면 내 삶이 덩달아 달라진다”고 설법했다.
스님의 법랍 50세를 기념해 그동안의 법문과 산문집에서 좋은 글귀 130여 편을 골라 모은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조화로운삶·9800원)도 12일 출간됐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의 행복을 기원하는 이 책은 무소유, 단순함과 간소함,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 등 법정 스님 생각의 정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4개국에서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4월 중에는 그동안 쓴 산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글을 스님이 직접 골라 엮은 선집도 출간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