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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07-06-17

    소동파 선을 말하다 - 3월 19일

본문

「소동파, 선(禪)을 말하다」


스야 후이 지음 / 장 연 역 / 김영사 / 311쪽



3월에 이야기 나눌 맑고 향기로운 도서는


「소동파, 선(禪)을 말하다」입니다.


책을 읽고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시는 분은


매월 셋째 월요일 저녁 7시 본모임으로 오세요. (3월 19일)


팔방미인 소동파, 선에 취하다



선종은 선을 주된 수행 방식으로 삼고 있는 불교의 법문이다.


남북조 시대 보리달마가 인도로부터 중국에 들어와 선을 전하면서 중국 선종의 시조가 되었다.


인간 내면의 중시, 지혜의 추구, 욕심을 버린 담박함과 같은 특성을 가진 선은 고귀한 이상을 추구하다 실의에 빠진 중국 문인들의 상처를 감싸 안으며 그들과 끝없는 인연을 맺었다.


선은 문인들에게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정신을 자유로이 날게 하였던 것이다.

우리에게 「적벽부」를 지은 중국의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소동파는 이런 문인들 가운데서도 가장 매력 있는 사람의 하나이자 선과 인생을 가장 조화롭게 아우른 선인으로 손꼽힌다.


소동파가 만들어낸 갖가지 에피소드들과 그가 지어낸 뛰어난 작품들은 선이 평범한 삶에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보여준다.


세속적 가치로부터 초연할 수 있게 한 불교의 선사상이 극도로 열악한 유배생활을 꿋꿋하게 버텨내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시인 소동파를 매개로 하여 선에 다가가는 쉽고 빠른 길을 독자들에게 안내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동파의 선사상을 통해 오늘을 사는 평범한 우리들이 낙천적이고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니, 도道는 평상에 있다”

소동파가 주선하는 선과의 즐거운 만남



그동안 소동파와 관련된 책이 그의 문학세계에만 집중되었다면 『소동파, 선을 말하다』는 소동파의 인생을 불교와 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조명한다. 그는 수많은 승려들과 교제하며 재미있는 일화들을 만들어냈고, 참선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의 시와 문장에는 선의 풍미가 짙게 깔려 있다.


따라서 그동안 간과해왔던 소동파의 선사상을 짚어보는 것은 소동파라는 한 인간을 제대로 바라보는 길이자 중국 대문호의 문학을 올바르게 평할 수 있는 길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가의 사상을 통해 우리의 정신세계 또한 깊어지는 길인 것이다.

선을 통해 바라본 소동파의 인생은 크게 ‘참선 이전’, ‘참선 할 때’, ‘참선 이후’의 세 시기로 나누어진다.


선을 접하며 마음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시기, 인생의 무상함을 통감하고 본격적으로 선의 길에 접어드는 시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을 자는’, 이른바 ‘인연을 따르는’ 시기를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