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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07-06-17

    선비답게 산다는 것(4월 16일)

본문

「선비답게 산다는 것」


안대회 지음 / 푸른역사 / 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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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선정된 맑고 향기로운 도서는


「선비답게 산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시는 분은


4월 16일 셋째 월요일 저녁 7시 본모임으로 오세요.


옛글 옛사람에 빠지다

담백한 글 솜씨로 옛글과 옛사람의 삶을 구수하게 풀어낸《선비답게 산다는 것》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안대회. 그간 저작들과 산문들에서 그의 글맛을 느껴왔던 독자들에게 이 책《선비답게 산다는 것》의 출간은 반가운 일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자신을 ‘호고벽好古癖’에 빠진 사람이라 칭하는 저자가 옛글을 읽다가 발견한 선비 특유의 모습과 흥미로운 사유의 자취를 모아 엮은 것이다.


지금 사람들에게 너무도 낯선 것이 되어버렸기에 몇몇 사람만이 누리는 아까운 옛글과 옛사람을 공유하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저자는 19세기 문인이자 화가인 조희룡의 글을 빌려 이 책의 의미를 대신하고 있다.


수백 년을 넘나드는 감성의 고리와 사유의 흔적

이 책에 등장하는 선비들의 생활을 보면 그동안 우리들이 짐작했던 선비의 모습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오히려 그들이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수백 년 전 그들의 삶과 지금 우리의 삶이 다를지언정 감성만은 온전히 남아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선비들의 면면을 엿보다 그들처럼 하고 싶고 닮고 싶어진다.


13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쓴 유만주를 보면 ‘일기장’ 하나 마련하고 싶다. 절식을 실천한 성호 이익의 글을 보면 왠지 밥 한 술 덜어내고 싶다.


골동품 수집에 몰두한 김광수, 만권 장서가 이하곤을 보다보면 우리를 둘러싼 사물들이 새삼 다르게 다가온다. 어디 그뿐인가, 이규보의〈나에게 부치는 편지〉를 읽으면 당장 예쁜 편지지와 펜을 준비하고 싶고, 선비들의 공부법을 읽으면 그들처럼 부지런히 읽고 기록하고 싶다.


천 년 벗과의 만남

틀에 박히고 화석화된 존재가 아니라, 펄펄 살아 움직이는 존재로서의 선비. 책을 읽을수록 그들이 연출해 내는 삶의 진정성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그들은 관념의 낡은 거죽을 살짝 뒤집어쓰고 있을 뿐이었다. 낡은 거죽을 벗겨내고 가까이 살펴보면 속내에 품고 있는 따뜻한 생각과 마음을 감촉할 수 있다.


이 땅에 살았던 선비들의 일상과 글이 수백 년의 시간을 초월하여 신선한 감각으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들은 엄격한 유학자에서 인정 많은 스승으로, 그리고 어느새 우리의 친구로 살갑게 다가오는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 장만한 다이어리에 무엇을 채울까 궁리하며 살아가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과 팍팍한 인간관계로 지쳐 있는 우리에게 저자 안대회가 권하는 천 년 벗들은 향기어린 사색과 성찰의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


● 3월 책읽기 모임 - 3월 19일 저녁 7시


● 함께 이야기 나눌 책은 ‘소동파, 선을 말하다’입니다.


책과 함께 차 한잔 나누면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 나누실 분은 본모임 으로 오세요.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