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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15-01-07

    무소유기행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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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기행을 다녀와서...

-회원 김은경

가는 시간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가 봅니다.

낙엽이 물든 아름다운 계절이 벌써 가고 있다는 걸

바삭 바삭거리며 뒹구는 낙엽들이 말을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모든 게 그때 그때 잠시 머물렀다 가는 걸.....

올해도 어김없이 설악산 봉정암에 간다는 소식을 먼저 접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리산 송광사와 불일암으로 떠나는 ‘무소유기행’으로 바뀌었다길래

어찌나 설레이고 기다려지든지......

그곳은 몇 년 전 그리도 가보고 싶어 가족들과 다녀온 곳인데

‘법정스님’의 그 길을 따라 다시 걸을 수 있다니,....

더욱이 서울모임과 대구모임이 같이 가기로 했다니 더 기대되었다.

난 직장동료 8명과 같이 가게 되었다. 걱정이었다. 내가 아는 동료들이 이 무소유기행에서

얼마나 내가 바라는 그런 순수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같이 느껴 올 수 있을까?

직장에서도 자주 내뱉는 나의 이야기 ‘맑고향기롭게’ 취지를 얼마나 알아줄까?

무언가 난 의미를 주고 싶었다. 이제는 스님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법정스님 무소유를 수백 번 내 뱉고 말하는게 아니라

내가 내 이웃들에게 몸소 실천을 보여줌으로써 어느 한사람이라도 같이 공감해 주길 바랬던 것 같다.

그게 무척이나 힘이 들고 어려웠다. 그냥 대부분이 흘려 버리기 때문이다.

어느 여행길이나 먹고 마시고 노는 게 대부분이지만 이번 무소유기행은 말은 하지 않아도

어떠한 삶의 기행과도 다르다는걸 보여주었다.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와도 같았다고, 참 행복했다고 전해주는 동료들!

그래 마음이 참 따스했으리라.

송광사 앞마당에서 마중나와 주신 덕조스님! 불일암까지 그 아름다운 길을 같이 걸어주시고

꽉 닫혀있는 불일암 문을 활짝 열어 보여 주실 때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다.

스님께서 그 많은 인원에게 단주도 일일이 하나씩 챙겨주시고 같이 사진도 찍어주시고

절에 와서 평생 처음 해본 OX퀴즈도 즐거웠다.

작년 봉정암 갈 때도 옆자리에 앉았고 이번 무소유기행에서도 같은 자리에 앉았던 영천 계신 보살님!

이런 기이하고 소중한 인연도 맺어주시고...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일들로 가득했던 ‘무소유기행’

법정스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선물로 주시고 가셨는지, 같이 동행하신 분들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올해의 이 가을도 너무나 행복했노라고.!

법정스님 보고싶습니다!

그립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