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이 필요한 할머님이 계시다고 했다.
사무실에서는 우선 홈페이지에 올려 구해보겠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이 급해 할머님 댁을 직접 찾아가 봤다.
어느 정도 선의 텔레비전이어야 할는지 알아야 했고,
사정이 많이 딱한 분이가 싶었기 때문이다.
알려주신 주소가 정확치 않아 물어물어 찾아간 집에는
하반신을 못 쓰는, 모든 것을 앉은 자세로 해결해야 하는
할머님이 혼자 살고 계셨다.
도우미가 온다고는 하시는데 집안 곳곳에 두텁게 먼지가 내려 앉아 있고
지린내도 진동을 했다.
아마도 대소변 처리를 때맞추어 도와주는 이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행한 것은 할머님은 텔레비전이 없으셨던 것이 아니고
케이블 TV를 보고 싶으셨던 것이었음을 바로 알게 된 것이다.
번번이 사무실에서 전화 말벗 대상자들의 실제 형편을 알기 위해서는
가정 방문을 해 봐야한다고 이야기한 이유를
비로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여하튼 우선 환기를 시키고, 청소도 하고,
할머님과 한참 이야기를 나눈 후 돌아왔고
적당한 TV 한 대를 구해 전해 드렸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대상자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회원님들께 후원 받아 전해 드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홈페이지도 자주 들어와 보시고,
소식지도 꼼꼼히 살펴 읽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 <엄경숙 님이 이야기를 사무국에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