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인 낙상 "만만하게 보면 큰코 다쳐"
노인 3~4명 중 1명꼴로 낙상 경험…노인사망 원인 5% 차지
겨울철 들어 눈이나 비가 내려 날씨가 궂어지면서 외출에 나선 어르신들의 낙상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로한 어르신들은 한 번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면 회복기간이 길고, 다른 건강상태도 악화될 우려가 커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낙상의 원인과 발생현황
낙상은 신체 노화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근력이 약해지고, 균형을 잃은 신체를 바로잡는 반사작용도 느려지는 등 신체 불안정이 증가해 발생하게 된다.
미끄러짐, 넘어짐, 침대 낙상, 교통사고 등 외부 환경 외에도 실신, 하지근력의 갑작스런 허약, 전정기관 장애에 의한 어지럼증 등 내적 요인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다.
또한 혈액량 감소, 탈수, 자율신경계 이상, 정맥혈 순환부전, 장기 침상안정, 약물복용 또는 식후 저혈압 등 기립성 저혈압과 이뇨제 및 항고혈압제, 삼환계 항우울제, 안정제, 향정신성 약물, 혈당저하제, 술 등의 약물 복용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많은 연구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몸져 눕는 가장 흔한 원인은 낙상이다. 연간 노인 3~4명 중 1명 정도 낙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70세 이상의 경우 35%, 75~80세 32~42%, 80세 이상 노인은 50%에서 낙상을 겪는다.
특히 이전에 낙상을 경험한 노인들의 낙상 재발생률은 60~70%에 달해 전체적으로 약 벌잔 가량의 노인이 낙상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 낙상 후유증
낙상이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는 보통 10% 미만이나 노인사망 원인의 5%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대개 고관절 골절, 손목 주위 골절과 함께 주저앉아서 생기는 척추골절 등이 많다.
이외에도 관절 내 출혈, 탈구, 염좌, 근육 내 혈종 등의 손상이 발생하며, 뇌경막하 출혈이나 경부척추 골절도 드물게 생긴다.
낙상 후 장기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다 보면 소화·배변장애나 변비 등의 합병증과 함께 근력장애, 보행장애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탈수, 폐렴, 욕창의 발생과 근육 손상 증가로 일상생활의 독립성이 저하되는 등 와병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입원 또는 요양기관 입소로 이어지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또한 일단 낙상을 당한 노인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상 활동을 스스로 제한하게 돼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져 활동 자체가 감소하게 된다.
▲ 낙상 예방을 위한 Tip
일단 낙상을 예방하려면 환경요인부터 정비해야 한다. 가능한 실내를 밝게 하고, 특히 화장실로 가는 곳은 야간에도 적절한 조명을 유지해야 한다.
방이나 마루의 경우 전선과 전화선, 그리고 기타 물건들을 평상시 잘 정리정돈한다. 변기와 욕조에는 손잡이를 설치하고, 변기의 높이도 앉기 쉽게 조절해야 한다.
목욕탕에는 미끄럼방지 매트를 깔고, 욕조 바닥에는 고무깔개를 사용한다. 노인의 방은 세면대와 목욕탕과 가까운 곳에 두고, 실내 바닥을 평평하게 유지보수해야 한다.
계단에는 꼭 손잡이를 설치하고, 집 입구나 보도주변의 야간조명도 적절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천천히 해 어지러움에 주의해야 한다.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미끄러지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조금이라도 보행이 불편할 경우 보행기나 지팡이 등을 사용하도록 한다.
실내외 온도차이가 너무 심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수면부족 등을 피하도록 한다. 눈이 온 뒤 길이 미끄러울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뼈와 근육을 강화한다.
낮 기온이 올라간 날에 적당히 햇볕을 쬐면 뼈가 튼튼해져 좋다. 자주 넘어지는 노인은 적절한 보호패드를 착용시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