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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9-01-11

    진인선원 1월 자원활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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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가기 전에 준비해 둘 것들...진인선원에 가기 일주일전 공지 띄우기, 맑고 차량 쓸 수 있는지 사무국에 연락하기,

오는 인원 몇 명인지 확인하기, 케익 사기.


제가 처음 일을 맡은 지라 진인선원에 가기 전까지 중간중간 챙겨주시는 분들이 계서서 다행으로 일요일 견춘문에 모였습니다. 출석을 부르지 않아서 정인언니를 견춘문에 두고 갈 뻔하다가 이금재거사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네 대의 차로 진인선원에 도착해서 준비해온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오전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막장담기, 조리실 계단과 조리실 청소, 법당과 물리치료실 청소, 멸치 다듬기]


인지와 승아, 여은이는 부지런히 물걸레질을 합니다. 승아가 창문을 닦습니다.

인지와 여은이는 바닥을 닦는 중입니다. 바닥청소가 끝나자 승아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을 인지와 여은이가 걸레대에 걸레를 끼워 닦습니다.

스게~ 알아서 척척 입니다.


청소와 막장담기가 끝나고 멸치다듬기로 모두 모입니다. 아직 열 한 시입니다. 인원이 많으니 일도 순식간에 마무리가 됩니다.


점심을 먹고 일 년 전 기원했던 것을 읽어보며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진지하게 올해의 기원을 적어 봅니다.


오후 놀이 활동 전, 영석 오빠가 노래를 부릅니다. 누군가 “가곡도 트로트로 부르네”하십니다.

영석 오빠의 가곡을 들으며 감자를 먹습니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그냥 옆 사람과 두런두런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을 여러 개 세웁니다.

어르신들과 “안녕하세요~”하며 오후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영석오빠는 볼까지 발그스름해져서 노래를 부릅니다. ‘우와, 어쩌면 저리 잘 할까?’ 흥이 절로 나는 가락!

타이밍에 맞는 노래 선곡! 멋들어지는 춤사위! 감탄에 감탄을 합니다.

영석오빠의 목소리가 빛나는 곳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오후 활동 전 영석오빠가 노래를 불러보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흥도 돋게 하고 가수가 무대에 서기 전에 목풀이 쯤으로 생각하면 되겠죠?


돌아오는 차 안. 한 달에 한 번 보는 것이라 너무나 아까운 저녁 풍경을 지나갑니다.

진다홍색 해, 그라데이션 회분홍색 하늘과 구름, 푸르스름한 색을 머금은 회색 산,

색을 표현할 수 없는 강과 그 위에 너울너울 반사되는 해, 무광택 금색의 갈대 군락, 그 앞의 진진회색 철조망.

항상 지나가는 이 시간의 풍경을 모두들 보셨겠지요? 이 풍경과 성실히 활동한 자부심을 한 달에 한 번씩 감사히 받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