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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9-01-09

    전화 말벗 이야기

본문

매주 화요일 전화선을 통해 말벗을 시작한지 7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처음 말벗을 시작하면서 뭔가를 이 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으리라는 욕심은

애초에 갖지않았기에 큰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분들의 아픔과 슬픔을 전해들었을때

나 자신이 너무 부족하고 힘이없어 아무것도 도움이 되어드릴 수 없다는것에

밤잠 설치기를 몇날몇칠...


가슴 아파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분들이 나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바라는것이 아니고

일주일의 한번의 통화만으로도 위로가 되어드리고 힘이되어드리고

친구가 되어드리고 내가 가진 작은것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것에

작고 소박한 기쁨을 누릴줄 알게 되었습니다.


밑반찬과 김장김치를 받고 내 핸드폰으로 전화주시어

추운데 고생많았지 하시며 앉아서 받아만 먹어서 미안하다며

내 건강을 염려해 주시는 어르신들...


비록 가진것없어 가난하고 아픈몸때문에 도움을 받으며 사시는 분들이지만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나눌줄알고 세상에 감사하며 살 줄아는

이 분들의 마음만은 더 없이 부자라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찬팀에서 맛있는 반찬을 해드려도 치아가없어 잘게 썰어 드신다는 어르신,

자식이있어도 연락을 끊고살아 명절을 외롭게 보내시는 어르신,

가출한 엄마대신 뇌출혈로 한쪽이 불편한몸으로 어린 아들을 키우며

커가는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게 없다며 가슴아파하는 젊은아빠,

박스를주워 하루 생계를 겨우 꾸려나가면서 중학생인 손자 학원 못 보내는거에

가슴 아파하는 할머니,

병으로 누워계신 할아버지 대소변을 받아내고

하루가멀다 이불빨래를 하느라 팔 인대가 늘어나 고통스러워 하시면서도

기부스조차도 할 수 없다시는 할머니,

다리가 너무 아파 밤새 다리 주무르며 진통제와 파스없이는 하루도 못 사신다는 할머니,


이 분 들의 아픔을 같이 나누면서 어느새 이 분들은 나에게 인생의 스승이 되어있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켜주신 선지식이 되어 있었습니다.


매주 내 전화를 기다리며 나의 가족에게 축복을 기도해주신다는 어르신들께

항상 감사하며 작은인연이지만 소중하게 생각하며 많이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이 외로워하실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한쪽 가슴이 아프고 저려옵니다.

부디 새해에는 이분들의 육신의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달라고

부처님전에 두손모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