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선 미(고등학교 2학년)
금요일마다 홀로 사시는 할머니께 밑반찬을 전달해드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반찬배달이라고 해서 일주일치의 반찬을 전달해 드리는 일인 줄 알았는데 몇끼를 드실 수 있는 정도의 양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반찬만 전달하고 돌아섰지만 한두 달 정도 하면서 안부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할머니의 집 안을 보면 현관으로부터 이어진 싱크대 주변이 쓰레기로 더러워져있어서 치워드리려고 했지만 할머니께서 원하시지 않아 아직도 못 치워드리고 있다. 아직은 할머니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나를 경계하시는 것 같아 조금 섭섭했다. 언젠가는 알아주시겠지... 어떤 날은 할머니께서 집을 비우시는 바람에 반찬 전달을 못해드려 당황할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안계시다 싶으면 집 앞에 있는 가게에 맡겨두고 나중에 전화를 드려 찾아가시면 된다고 한다.
할머니께서 반찬을 전달하러갔을 때마다 수고했다며 먹을 것을 주셨는데 처음에는 대부분 받아왔지만 왠지 할머니의 간식거리를 먹어버리는 것 같아서 할머니께서 먹을 것을 주시려고 할 때 바쁘다는 핑계로 자리를 빠져나온다. 할머니께서 그러실 때면 할머니께서 표현하는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서 좀 더 열심히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할머니를 만나면서 내 주위의 가까운 이웃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