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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8-08-18

    1년이라는 시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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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아름다운 얼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들과 나를 변화시킨 자원봉사활동


서로 존경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




첫 시작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승가원장애아동시설의 아이들을 처음 만나보는 우리에게는 부담감과 거리감이 있었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아이들은 산만해서 정신이 없었다.


‘참 힘들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 왠지 모르게 다가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 온 이유는 아이들에게 요가를 가르치겠다는 취지가 있었기에 끝까지 하기로 했다.




처음 몇 명의 아이들이 우리에게 안아달라고 하면서 다가올 때 아이들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들이 아이들을 처음 보고 느꼈던 감정들이 부끄럽게만 여겨져서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요가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낯을 가리는 아이들도 있었으나 여러 번의 만남과 자연스런 스킨십을 통해 아이들도 우리에게 마음을 여는 것 같았다.


아이들의 자세 교정을 목적으로 한 요가가 끝나갈 무렵 우리와 아이들과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과 친해지고 나서부터 아이들의 안 좋은 점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화가 날 때도 있었다.


언제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승가원의 유명인사인 김두희 아동이 있는데 요가를 하다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 나쁜 행동을 한 것이다.


너무 잘해주어서 아이가 우리를 만만히 본 거 같다는 생각에 그만 화를 내버렸다.


화를 낸 순간 그 행동이 후회되었고, 두희에게 조금 미안했다.


하지만 잘못된 행동을 했으면 그것을 고쳐주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장애아동시설에서의 1년은 훌쩍 지나가버렸다.




그 동안 아이들에게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장수라는 아이가 있는데 처음에는 성격이 소극적이고, 말수도 적어 자신감이 많이 없어보였으나, 1년이 지난 지금의 장수는 적극적이고 활발하여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의 유명인사 두희도 변화가 많이 생겼다.


우선 나쁜 행동이 많이 줄었고, 요가 활동에도 충실히 임해주고 있다.


다른 아이들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안정된 것 같아 보였다.




이번 요가활동이 아이들을 좀 더 생기 있고 자신감 있게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우리를 포함한 모든 봉사자들에게도 보람을 주는 것 같다.


봉사를 하면서 승가원 장애아동시설의 아이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더 넓게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요가활동을 하면서 우리들도 내면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


이런 인연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나중에 비슷한 봉사활동을 접할 기회가 있다면 그 때는 더욱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막 봉사활동을 하려는 마음을 가진 봉사자들에게 승가원 장애아동시설의 요가봉사활동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경복고 2학년 박준현, 대원고 1학년 김낙현>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에서 발행하고 있는 ‘자비복지 승가원’ 신문 8월 20일자(제181호, 8면)에 실린 기사 전문이었습니다.


소중한 경험을 함께 나누어준 박준현, 김낙현 군에게 다시 한 번 고맙고 수고한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같은 신문의 1면 헤드라인은 이렇습니다.




사찰과 함께하는 자비나눔


신규후원가족 1,000명 돌파


1년2개월만에 이루어낸 성과…




승가원의 적극적인 자원 개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낸 것입니다.


제 편견 중에는 세금만으로 안일하게 운영되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현실은 OECD국가들과만 비교하더라도 사회복지지출 비율이 현저히 낮습니다.


사회통합이라는 기치 아래 승가원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참 열심히 뛰시죠?

노자의 도덕경에서 만날 수 있는 '상선약수'-

모든 종교의 공통된 가르침이 상선약수는 아니었는지,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의 수행이 산중불교를 진정한 우리들의 자부심과 사회적 권위로 만들고 있습니다.




승가원 신문보기 http://www.sgwon.or.kr/board/list.php?bbs_id=pr2




태안 기름제거 봉사 현장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박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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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심화교육에서 시범조교 역할을 하고 있는 김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