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 쌀 생산지 황해남도 수해 장면(자료사진)
작년 160만t 부족, 2017년에도 140만t 모자라
곡물가 상승.고유가 여파 세계 식량부족 10년 갈 것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북한이 아시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식량부족국가로 꼽혀온 방글라데시를 제치고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아시아에서 식량안보가 가장 취약한 나라로 평가됐다고 미국 농무부가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서 밝혔다.
농무부는 지난 3일 펴낸 `식량안보평가 2007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부족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2007년 북한의 식량부족분이 지난 2006년 북한 식량수입량의 3배인 156만7천t에 달했다며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부족국이 됐지만 작년엔 홍수로 인해 더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식량수입은 대부분 식량원조에 의존하고 있지만 국제적인 식량가격의 상승과 식량지원과 관련된 운송비용의 증가 때문에 식량원조가 줄어들 것이라며 북한에선 지금까지 식량난으로 200만명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장기식량 전망에서 10년 뒤인 2017년에도 북한의 식량난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135만7천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그동안 아시아의 대표적인 식량부족국가로 꼽혀왔던 방글라데시의 2017년 식량 예상부족분(93만2천t)보다도 훨씬 많이 모자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아프간의 경우 작년에 88만2천t의 식량이 부족했지만 식량사정이 더 악화돼 2017년엔 221만4천t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향후 10년(2007~2017년) 세계 식량안보 전망과 관련, 곡물 및 연료가격 급등, 경제성장 위축 등이 장기적으로 식량안보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지난 수십년간 전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인구증가를 앞질러 전체적으로 1인당 식량소비가 개선됐지만 2002년부터 곡물가 하락추세가 반전돼 지난 2005~2007년 사이에 곡물가격이 50%나 급등했으며 향후 10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보고서는 특히 소득이 적은 개발도상국가들이 선진국들보다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식량비용 비율이 높기 때문에 더 심하게 곡물가격 인상압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농무부는 지난 2006~2007년을 기준으로 전세계 70개국의 8억4천900만~9억8천200만명이 식량부족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집계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전세계 식량부족분의 절반 정도를 미국이 지원해왔으며 유럽연합 국가 20~25%, 일본 5% 등의 순으로 식량지원을 많이 해왔다.
지난 10년간 가장 눈에 띠게 대외식량지원이 늘어난 국가로는 한국이 꼽혔다. 한국은 지난 1990년말까지만 해도 세계식량지원 규모의 1%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에 각국의 식량지원이 줄어든 반면 한국은 계속 늘려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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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7/08 08: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