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7일 성화봉송 축하공연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합니다. 아래는 서울시장에게 바란다에 대한 답신입니다.
---------------------------------------------------------------------------------------------정웅기님 안녕하십니까? 서울시장 오세훈입니다.
서울시가 4월 27일 열리는 올림픽 축하행사를 취소하기를 제안하신 내용을 잘 받아 보았습니다.
올림픽과 관련한 성화봉송 행사는 세계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열리는 순수한 스포츠축제로서 예정대로 서울성화봉송 행사를 개최할 것입니다.
의견주신 정웅기님께 감사드리며, 귀댁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4월 17일
서울특별시장 오 세 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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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님이 무언가 착각을 했나 봅니다.
저희가 주장한 것은, 성화봉송행사를 취소하라는 것이 아니라, 성화봉송 축하공연을 취소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세계인들이 티벳에서 벌어진 반인권 반평화적인 중국의 행위를 규탄하고 있는 마당에... 서울시가 축하잔치까지 벌이는 것이 부끄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성화봉송 하는 것을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제가 지금까지 접한 외신으로는 어느 도시에서도 '성화 봉송 축하 공연'을 한 곳은 없었습니다. 파키스탄 같은 곳에서도 성화봉송을 운동장에서만 돌다 끝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독 서울시가 2시간 짜리 축하공연을 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서 행사의 취소를 요청했던 것이었지요.
올림픽을 누구나 '평화의 제전'이라고 합니다. 스포츠를 통해 인류가 화합하고 평화를 도모하자는 것이 올림픽 정신입니다.
그런데 ...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에서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반인륜적인 행위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순수'란 이런 상황을 눈감는 데 사용될 용어가 아니라, 이런 상황을 정치적으로 고려않고, 용기있게 발언할 때 쓰는 것이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세계올림픽 위원회 규정이 어떻고, 순수한 스포츠축제가 어떻고... 왜 인권변호사 출신의 오세훈 시장이 이런 중국 정부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지 서글픈 마음이 앞섭니다.
티벳문제를 대하는 한국인들의 가슴은 뜨겁습니다. 동병상련이라고 했듯이, 우리는 식민지 억압과 민주화의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이를 너무 잘 압니다. 평범한 시민들의 80% 이상은 티벳문제를 내 문제처럼 걱정합니다.
그러나 우리사회 지도층들의 티벳문제에 대한 무시와 무관심은 도를 지나칩니다. 과거의 소중한 경험을 쉽게 잊는 이들에게 미래가 어둡듯이, 우리사회 정치인, 기업가, 고위 공무원, 언론인들... 지도층들이 좁쌀만한 이익에 취해... 혹은 중국에 물건 팔아먹을 욕심에.... 국민의 마음과 자존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왜 국민들이 자신을 불신하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아직은 때가 이르지 않은것 같으니.... 그것도 그냥 지켜보렵니다.
[출처] 올림픽 축하공연 취소 요청에 대한 서울시의 답변 (티베트평화연대) |작성자 바람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