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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7-12-15

    경복궁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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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눈이 오셔서 내심 걱정했습니다.

바람도 부는 것 같고, 날도 차가운 것 같아서 그렇치 않아도

참가 신청한 분들이 적은데 오늘 '경복궁 돌아보기' 진행이 어렵지는 않을까 하고.....

오늘은 2007년 하고도 12월 15일(토)입니다.

아침 10시 경복궁 매표소 앞에서 모두 14분이 이렇게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참가자 전원이 함께 사진 한 방 찰칵~ 했다면 더 좋았을 걸 아쉽네요.

진행자가 어리숙해 전체 사진이라고 이렇게 설명 듣느라 모여 서 있는 것 뿐이네요. 죄송~

두루마기에 모자 멋지게 쓰신 분이 소식지에 매회 글을 주시는 고문준(궁궐지킴이) 샘이시구요.

엄마따라 온 고3 여고생부터 4분의 자매들, 친구와 함께 오신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열심히 고 쌤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경복궁으로 막 들어서서 금천교 앞입니다. 우선 오늘 돌아볼 경복궁에 대해 간략히 설명

듣고 출발~


한 국가의 왕이 사는 신성한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마음과 몸을 정결히

가다듬으라는 의미로 세운 금천교에서 근정문을 바라봅니다.

이른 아침인데다 날씨도 쌀쌀해서인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몸을 잔뜩 움추리고들 걸어들어가네요.


금천교에 서서 다리의 의미를 설명 듣고....


왕의 통치 행위가 이뤄졌던 근정전의 전경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정면에서 동남쪽

방향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위엄있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고 하네요.


동쪽에는 문관들이, 서쪽에는 종친들과 무관들이 배열했다는 근정전 앞 품계석이 보입니다.

문관을 우선한 것은 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겠노라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합니다.


근정전 내부를 모두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죠.

용상 뒤의 일월오봉도도 자세히 보고, 임금을 상징하는 용의 비늘은 몇개?(81개)인지도

헤아려보고 있습니다.

근정전 바로 뒤에는 사정전이 위치해 있습니다. 근정전이 나라의 주요 행사를 치르는

장소인 반면 사정전은 실질적인 집무를 보는 곳이라고 합니다. 해서 사정전에는 두 사람의

사관이 늘 배석, 왕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정전은 여름용인데 비해 그 양옆의 만춘전과 천추전은 봄과 가을, 겨울에 집무를 보는

곳이며 때문에 온돌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왕의 숙소인 강녕전입니다. 그 뒤에는 왕비의 숙소의 교태전이 있는데요.

두 대궐은 보시는 바와 같이 용마루가 없습니다. 임금 자신이 왕이므로 왕 위에 또다른

왕을 둘 수 없었기 때문이라네요.


흠, 경복궁의 여러 전각들이 어우러져 있는 광경 중 가장 보기 좋은 장소라고

고 쌤이 알려주신 곳인데요. 그만 장소를 잊어버렸네요. 죄송~

기억하시는 분 계시면 댓글 달아주시길.... 쩝~


짜잔~ 드디어 고문준 선생님을 소개할 수 있게 되었네요.

경회루를, 그것도 경회루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여실히 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여기라며

소개를 해 주고 계십니다. 여기서 연산군은 기녀 수백명을 동원하고 부용향을 수백 다발

태우면서 연일 잔치를 벌였다는군요.


향원정 전경입니다. 왕이 신하들, 외국 사신을 위해 잔치를 베풀던 곳입니다. 참, 아름답죠.

푸른 하늘과 더불어 보이는 백악산의 우뚝 솟은 봉우리가 든든합니다.

1시간 30분에 걸친 경복궁 돌아보기~

먼저 글로 공부를 했기에 조선의 법궁, 경복궁을 돌아보는 우리들의 눈은 어느 때보다

초롱초롱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자세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곳곳의 경복궁을

그리고 거기 배어 있는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아야겠습니다.

추운 날씨와 바쁜 일정에도 기꺼이 맑고 향기롭게 회원들을 위해 해설을 맡아주신

고문준 선생님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참가자 여러분 모두에게도 반가운 인사 다시 드리구요.

다음에 또 좋은 인연을 다시 뵙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