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길상사를 찾았다. 법정스님의 법문과 스님의 모습을 먼 곳에서라도 뵙고 싶어서다. 스님을 뵈오면 마음이 맑고 청정해짐을 느낀다. 차를 타고 절입구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내렸다. 공양미를 사서 많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 불단에 올리고 삼배를 하였다. 정성 나의 마음의 정성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며 삼보에 귀의한다고 서원한다.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천수경을 독경한다. 한글 천수경이었다. 예불을 하고 스님의 음성이 들렸다. 법문의 시작이다. 스님께서는 먼저 청정한 승가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같은 수행자로서 부끄럽다고 하셨다. 출가란 집을 떠난다는 것으로 집뿐 아니라 욕망과 번뇌를 끊어내는 것인데 지금 불교의 보여지는 모습은 진정한 수행자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님이란 출가와 동시에 수행으로 청정하게 정진하는 모습이라고 하셨다. 욕망을 버리고 돈과 명예를 버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된다고 하셨다. 삶의 궁극적 목표는 바로 아름다움인데 욕심없는 텅빈 마음으로 소유로부터 자유로울 때 아름답다 순수한 마음의 사랑이 아름답다. 집착없는 본성이 아름답다. 예술품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느낌이 별로 없지만 어떤 사람은 환희를 느끼는 것은 일치하는 마음때문이다. 만든사람과 소유하는 사람과 감상하는 사람이 일치할 때 비로소 아름답다. 생각하는 사람 로댕의 조각과 미륵반가사유상의 모습을 보면 느낌이 다르다. 생각하는 사람은 무겁고 답답하지만 반가사유상은 고요와 평안한 미소가 편안하게 해준다. 거리낌없는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있기때문이다. 살면서 비교하여 꾸미지 말고 순수한 있는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가꾸어라.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순간순간 지닌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난 것에 속지않는 것은 마음씨가 고와야 하며 여백의 미가 격을 나타내듯 모자라는 구석이 있어야 아름다움이다. 사람사이에 그립고 아쉬움이 있어야 아름답다. 조화와 균형을 갖추듯이 타인과 비교함 없이 얼굴을 가꾸고 마음을 가꾸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름다움은 가꾸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아름다운 덕을 이웃과 나눌 때 샘솟는 아름다움이 된다. 이 가을 스님의 법문은 나의 마음에 등불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움을 가꾸는 삶으로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