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장미와 책이 ‘우리 가슴에 드는 날’이랍니다. 내일은 ‘세계 책의 날’, ‘世界冊’, ‘world book day’입니다. 1995년 국제연합총회에서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가 이 세계에 사는 사람들 모두 많은 책을 읽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매년 4월 23일을 세계 책의 날로 정했답니다. 정식 명칭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죠. 4월 23일로 정한 것은 에스파냐의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 축제일이고, 1616년 세계적인 대문호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에 의미를 두어 책의 날로 제정하게 됐다고 하네요. 책의 날의 기원국인 에스파냐를 비롯해 프랑스·노르웨이·영국·일본·한국 등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서 뜻을 같이 하고 있답니다. 에스파냐에서는 책과 장미의 축제가 동시에 펼쳐진다고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장미와 책의 축제가 동시에 펼쳐진다는데 의의를 둔답니다. ‘꽃의 여왕 장미와 사람들의 사랑의 결정체인 책과의 만남’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책의 날 행사가 펼쳐집니다. 온·오프라인 서점들도 책의 날인만큼 풍성하고 다양한 행사들을 연다지만, 책·독서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한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여행가·사진가인 이만주씨는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독서의 아름다움을 촬영한 사진전 ‘책을 보는 세계’를 23~29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북스에서 열구요. 대한민국현대인물화가회와 반디앤루니스는 30일까지 지하철 종각역 독서문화광장에서 책 읽는 모습을 화폭에 담은 60여점의 작품으로 ‘책과 사람’전이 열린답니다. 시간 되면 한번 가보세요. 장미꽃 한 송이, 책 한권 담을 가슴을 항상 열어두고 살아간다면,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늘 꽃의 여왕과 우리의 스승들이 곁에 계실 테니까. 러시아 민요 ‘백만 송이 장미’를 한번 들어보세요. 심수봉이 부른 번안 가사를 실어 볼게요.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어오라는 /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이젠 모두가 떠날 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 될 거야. 저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리던 이인데 /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되는 우리는 영원한 저별로 돌아가리라.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눈을 지그시 감구 가사를 음미해보면, 참으로 새로운 감성의 세계 문이 열린답니다. 가사 나오는 구절을 보세요.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이 구절처럼 우리 모두 이 세상에 올 때, 사랑을 두고 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온 사랑의 메신저입니다.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어오라는 /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는, 장미꽃을 백만 송이 피어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이 세상에 왔다는 말이죠.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끊임없는 사랑을 주어야 백만 송이의 장미꽃을 피울 수 있고, 그래야만이 그리운 고향 별나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노랫말이랍니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진실한 사랑을 찾아 괴로운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생명까지도 모두 내준 그런 사랑을 찾아 가슴에 안았다는 말이네요. ‘이젠 모두가 떠날 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 될 거야. 저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리던 이인데 /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되는 우리는 영원한 저별로 돌아가리라.’ 이 지구상의 ‘온 생명체’가 머나먼 저 별에서 서로를 찾아 이 지구까지 온 그런, - 사랑을 나누기 위해 애타게 기다려온 그런, 소중한 사랑들이라는 거죠. 자 그걸 알았으니, 이제 그런 그대와 함께 더 많은 백만 송이의 장미꽃을 피우고 그토록 그리운 저 별로 함께 가실래요? 책의 날이자 장미의 날, 소중한 장미 한 다발, 책 한 다발 가슴에 들어오네요. 이들을 가슴에 끌어안고, 심장을 나눠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