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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6-04-03

    4월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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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린 다음 날... 맑은 산과 세상이지만 잔잔한 날이었습니다. 서늘함은 있지만 그래도 봄이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대청소를 했습니다. 평소 화장실을 그냥 다닐 줄 알았지 내 손으로 청소를 해본적 없습니다. 그런데 올해 자제정사에서 화장실을 주로 청소하니 화장실이 친숙합니다. 화장실...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을 기꺼이 받아주는 곳 더러운 것을 물로 깨끗하게 빨 수 있는 곳 더러운 것을 받아주고 깨끗하게 해 주는 곳 화장실은 꼭 필요하고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화장실을 내 방처럼 깨끗이 비눗물로 문지르고 깨끗한 물로 씻어내는 일 그 일을 통해 나의 마음을 씻어내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나만 쏙 들어가면 알맞는 작은 공간입니다. 그곳을 사용하면서 나는 감사함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러움이 깨끗해지는 시원함을 생각합니다. 오늘은 화장실에 대한 명상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부엌 천장을 청소했습니다. 묵은 때를 닦는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조금을 닦더라도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다 닦아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듯이 때묻은 것을 닦아내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빨리 세탁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표백제를 찾습니다. 그래서 깨끗해지지만 수명은 줄어듭니다. 얼룩이 있어도 빨아서 사용하면 수명은 길겠지요. 짧더라도 깨끗하게? 얼룩을 인정하고 오래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얼룩도 또 얼룩이 묻기전에 계속 닦는다면 옅어지죠... 우리의 삶도 얼룩이 있는데로 좋은 것으로 무늬가 되도록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청소를 통해 나는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함께 한 봉사자님들 감사드립니다. 스님과 선생님들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