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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6-03-06

    3월 따스한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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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 햇살이 따사로운 날에... 총무라는 책임을 맡고 세번째 맞은 봉사 날에 나는 지각을 하고 말았다. 8시까지 가야 하는데 8시 30분 도착을 생각하고 출발하니 더 늦고 말았다. 잠시 총무가 해야 할 일을 잊고 평범하게 출발하였던 것이다... 도착해 보니 나만을 기다려 주신 반가운 홍순선님과 김경득님께 죄송함과 더불어 참 감사하는 마음 간절했다. 차에서 말없이 기다려 반겨주신 님들께 죄송함을 이자리에서 다시한번 더 전합니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하게될까? 궁금했던 오늘은 주지스님 생신이시다. 그래서 손님들이 참 많았다. 우리는 청소 팀, 나무 관리팀으로 나누어 일을 하였다. 나는 스님 처소를 청소하였는데 역시 검소함과 작게 가지고 사는 아름다운 삶의 자세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방을 청소하면서 이 방의 주인은 누구일까? 나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어떤 스님을 상상하였다. 그런데 청소가 끝나갈 무렵 방 주인은 노스님이셨다. 수행을 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스님의 모습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고정된 것이 없음 실감하였다. 그리고 아무리 잘 정리되어 있어도 항상 청소를 해야 깨끗하므로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손길이 가야 살아 있음으로 언제나 게으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청소가 끝나고 밖에 나와 보니 잔디의 낙엽을 긁어 모으는 일을 하는 봉사자들의 멋진 모습을 보니 잔디가 개운할 것같아 내 마음도 더불어 시원하였다. 오늘은 주지스님생신 덕분에 점심식사가 진수성찬이었다. 식사가 끝난 후 큰 법당에서 모임이 있다고 하여 갔다. 주지스님께서 몸이 불편하셔서 보각스님이 이사장님이 되셨다. 보각스님은 비구니스님이 이루신 자제정사에 왜 비구 스님이 이사장님이 되셨는지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고 하시면서 다음에는 비구니스님에게 이사장님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나는 자제정사가 모든 분들에게 자비로움으로 편안함을 주는 곳이기를 기원하며 봉사를 마쳤다. 오늘 함께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은 아니었지만 단합회를 하였습니다. 다음 단합시간이 많이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다음 달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