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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5-12-24

    성탄은 우리들의 등불입니다.

본문

등불 등불의 속성은 어둠을 물러나게 해 그 주변을 밝게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등불이 비추는 반경 내에는 밝음이 머뭅니다. 등불은 밝은 데서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어둡기 때문에 등불이 필요합니다. 실체만 있고 불이 켜저 있지 않거나 감춰져 있어서 세상을 밝게 하지 못하는 등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어둠 속에 있을 때 행위 또는 언어의 잘못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어떤 곳에서 어떻게 행위의 씨앗을 심든 그결과는 열매로 보여집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을 잠시 속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속이는 일은 잠시 사는 일입니다. 진실을 말하는 일은 오래도록 살아남는 슬기로운 방법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어둠 속에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언행은 언젠가 세상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언제까지 마음의 등불을 꺼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잘못이나 비리를 부인하고 감추려다가 들통나서 망신을 당하고 명예마저 잃어버리는 유명인들을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진실을 감추려다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솔직한 편이 낫습니다. 등불을 켜야 합니다. 남이 나를 알지 못합니다. 내가 나를 모른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입니다. 내 속의 진정한 내가 죽는 일입니다. 내 속의 진정한 내가 서서히 삭아가는 일입니다. 마음에서 꺼져가는 양심이라는 등불을 켜주세요. 오해로 멀어져간 내 친구에게, 나를 기다리는 이웃에게 사랑의 등불을 켜는 겁니다. 서로 가슴을 여는 일입니다. 이 마음으로 기분 좋은, 신나는 하루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幸福을 여는 아침의 冥想』에서 성탄은 우리들의 등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