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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5-12-17

    회원만남의 날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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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 때쯤인가 우연히 길상사 홈페이지에 들어 갔다가 맑고향기롭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회원이 되어 활동을 하게 되었지요. 그 당시 회원 만남의 날에 대한 후기를 읽으니 가입회원 1%도 안되는 인원이 참석했다는 안타까운 글이 있었습니다. 2005년 모임에서는 많은 인원이 참석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요. 올 회원 만남의 날에는 나도 참석할 수 있다는 기쁨에 일찍 집을 나서서 길상사를 향했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오셔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상상하면서... 길상사에 도착해서 극락전에 들어가 참배하려는데 이미 많은 신도들로 가득 차서 들어 갈 수가 없었지요. 그날은 길상사 8주년 기념법회에 법정스님이 오셔서 법문을 하기로 되어 있었기에 신심깊은 신도님들이 일찍 오셔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회원 만남의 날 모임을 가진다는 그래도 길상사에서 제일 큰 설법전에 들어가니 아직 자리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잠시이고 법정스님의 설법이 시작될 즈음에는 설법전은 초만원을 이루어 앉기조차 힘들지경이었지요. 수 백명의 많은 사람들을 보며 이 중에 100명쯤은 맑고향기롭게 회원들이겠지 생각했습니다. 법회가 끝나자 공양을 하러 사람들이 썰물처럼 밀려 나가고, 나는 잠시 텅 빈 법당에서 부처님께 108배를 올리고는 만남의 날 모임 시간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후원에 들러 어느 신도님이 직접 지은 쌀로 만들어 보시했다는 따끈한 떡국을 한그릇 먹고는 다시 설법전으로 왔습니다. 회원들이 앉을 수 있도록 탁상을 바닥에 깔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실까 내내 생각하며 일단 5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수량만 갖다 놓았습니다. 공양이 끝나고 시간이 되면 법회에 참석했던 회원들이 오겠지하고 기다리니 회원은 가뭄에 콩나듯 하나 둘 모였습니다. 모임 시작 시간이 되니 겨우 몇 십명이 모였고, 내가 생각했던 법회에 오신 분들은 그야말로 거의 모두가 신도들이었던 것입니다. 만남이 시작된 시간에는 대충 인원을 헤아려보니 50여명쯤 되었습니다. 지난해 모임에도 적은 인원이 모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니, 이 정도의 인원이 매년 모임에서 만날 수 있는 인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얼마나 많은 회원이 오실까 기대했던 제 마음만 거품 꺼지 듯 힘이 빠졌습니다. 맑고향기롭게에서 추진한 금년도 활동 실적을 돌아보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들으면서 이 모임을 이끌어 가는 분들의 활동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회원 만남의 날에서 발표한 금년도 결산 및 내년도 계획이 이 곳 홈페이지 어디에 게시되었는지 아직 찾아 보지 못해 모르겠으나, 개인적인 일로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은 한번쯤 보아 주시면 적은 후원금으로 어떤 일에 어떻게 잘 쓰여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사분들이 준비하시고 발표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내년도 모임에서 본부에서 조금 개선 했으면 하는 바램도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먼저, 어렵게 회원들이 모였으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신 분들이 여러 봉사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라면 서로 자신의 활동분야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각 활동분야의 팀장과 회원이 앞에 나와 소개하고 활동간의 느낌을 얘기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 했으면 합니다. 둘째, 법정스님과 유명한(?) 이사님들이 오신다기에 무엇인지는 몰라도 기대를 잔뜩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려 주시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했고, 인사를 드릴 수 있는 만남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사회 회의 관계로 늦게 오시고 시간이 없어 잠깐 인사하고 이야기한 후 모두 가 버리셨습니다. 회원들이 오셔서 물질적으로 얻어 갈 것은 없어도 법회에 참석하신 분들이 부자보다는 잘사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겨 돌아 가 듯 맑고향기롭게를 이끌어가는 회원들에게도 회원들이 얻어 갈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를 바랬는데... 모임 전에 어느 여자 회원분이 저에게 묻더군요. 법정스님도 함께 참석하시냐구요. 저는 자신있게 참석하셔서 함께 얘기도 할 수 있고... 그 전에는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그런 기대를 가진 것이 잘못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셋째, 모임에 무엇을 먹으러 간 것은 아니고, 회원들이 낸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경비를 함부로 쓸 수는 없는 것이지만, 오신 회원들이 앉아서 친목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준비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회원 만남의 날이라 하여 회원 전체가 모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적은 인원이 오셨기에 그래도 봉사활동을 하던 하지 않던 열심히 후원하고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셔서 좋은 만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모임에 참가한 느낌을 올려 보았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걸어 내려오는 길에 몇 분이 찻집에 들어가 차를 마시며 모임에서 못다한 애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자제정사 봉사팀의 총무를 하셨던 우인화님이 사주신 차 아주 좋았구요, 동석하셨던 이름은 모르겠으나 아주 예쁜 보살님이 일부러 멀리까지 가서 사다 주신 계란과 두유 정말 고마웠습니다. 내년 회원만남의 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