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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5-12-17

    체로금풍

본문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새해 달력 잘 받았습니다. ‘가을엽서’를 받아보는 듯 아주, 아주 많이 오랫동안 감사했습니다. 남한 인구가 4천만이라면 그 중 1만여의 ‘맑고 향기롭게’ 회원들만이 이 달력을 받아볼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선남자 선여인의 정말 고귀한, 고운 인연이라고 하겠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달력을 펼쳐서 벽에 걸었습니다. 마음과 전 존재를 내주면서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때 우리는 진정한 인간이 된다. 이런 마음이 우리를 자유롭게 만든다. - <산방한담> 중에서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낙목한천(落木寒天)의 가풍. 보름달은 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