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정사에서는 집을 새로 지으려고 방을 바꾸어서 짐을 옮기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들께서는 있는 그대로 지내시고 싶어서 옮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하신답니다... 어린시절 이사를 가면 좋았습니다...장롱을 드러내면 그 안에 동전이 있어서 맛있는 사탕을 사먹을 수 있으니까요... 할머니들께서는 옮기시는 것도 힘들게 생각하실 듯 합니다. 그런데...짐을 옮기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짐이 많은 것보다 꼭 필요한 물건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집에 있는 책과 옷과 짐들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는 사기보다 있는 것을 잘 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일요일은 특별히 노...처녀들 5명과 주부 한명그리고 그의 소중한 딸이 함께 밤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스님과 함께 연잎차를 마시면 자신의 생활모습과 수련과정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참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때 내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그냥 습관처럼 할때가 많고 타성에 젖어서 하고 관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였는데 스님 말씀을 듣고 보니 모든지 선이요 자신을 참구하고 생각조차 점검해야 함을 알았습니다... 밤하늘에서 별도 있었고 앞에서 산과 하늘을 맞닿은 사이로 밝은 어둠이 내려와 산사의 고요함을 더해주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후배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저별은 나의 별'을 불러주어 더욱 밤의 정취가 행복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5시 10분에 일어나 산책을 삼아 법당에 오르니 해가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자제정사의 일출은 참으로 경건하고 아름답습니다.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하였습니다... 늘 좋은 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