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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25-03-08

    법정스님 책읽기모임 3월 4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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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 


3월 첫째주 책읽기 모임


‘논쟁을 하는 사람은 이기고자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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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춘설이 난분분한 날.


     매화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예 피던 가지에 핌즉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 말동 하여라


옛시조가 떠오릅니다.

필동말동 하다하니 누군가는 필 것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얼어 죽었을거라 말하겠지요.

이렇듯 우리는 살아가며 끊없는 견해 차이로 논쟁을 합니다.

자기만의 철학적 견해를 가지고 논쟁하는 사람들은

토론을 좋아하고, 토론장에 나가서는

서로 상대방을 어리석은 자라고 비방하며,

자신이 논쟁에서 이기고자 스스로를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라 허세를 부리기도 합니다.


돌아보면

오랜 세월동안 ‘으뜸가는 것‘이었다 해서

변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사상도, 학설도, 물질도, 자연도, 또 인간도…


봄날을 시샘하듯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바라보며

겨울도 봄에게 논쟁을 하자 하는건 아닌지

잠시 망상에 젖어봅니다.


『하잘것 없는 이름 석 자

아무개!

사람들은 그걸 내세우기에

이다지도 극성이지만

저 건너

팔만도 넘는 그 경판經板 어느 모서리엔들

그런 자취가 새겨 있는가

지나간 당신들의 조상은

그처럼 겸손했거늘

그처럼 어질었거늘……………』

      -‘비구 법정’책 속의 스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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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쭐해 진다는 것은

오히려 그를 해치는 일이다.

그는 교만해지고 허세를 부리게 된다.

그러므로 논쟁을 해 서는 안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도 논쟁으로

깨끗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