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선수련회에 가기까지 대학시절 산이좋아 산악부생활을 함께하시던 선배한분이 계셨습니다. 늘 성품이 좋으셔서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주시던 선배였습니다. 어느날 잘다니시던 외국의 유수한 기업체을 뒤로하시고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셔서 한동안 후배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답니다. 이후 선배는 스님으로 출가하셔서 다시금 많은 공부를 하셨답니다. 그러지 않아도 아시는것이 많아 만물박사이면서 풍류가 많으셨던 선배였는데. 우리앞에 무이스님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6월 어느날 파리 길상사에서 한장의 이메일이 날아왔습니다. 당신이 여행사를 운영을 하니(참고로 저는 여행춘추와 중앙트래블서비스대표이사입니다)길상사에 가서 주지스님을 만나뵈라는 짤막한 메세시. 파리 길상사 개원기념 법회에 회주스님과 주지스님께서 몇몇 신도님들과 오시는 일을 맡아보라시는 말씀. 그러지 않아도 평소 존경하던 법정스님을 모실수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또한 지난날 외국에서 손님이 오시면 모시고갔던 대원각이란 유명한 요정의 주인이 법정스님에게 시주하여 길상사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 언젠가 한번은 가보고싶은 곳이란 생각을 늘가지고있었습니다. 7월초 길상사 주지스님을 만나서 파리 가는일정을 이야기하다가 선(禪)수련회 관련하여 눈길이 갔습니다. 일전에도 한번은 사찰 체험을 꼭 하고싶다는 생각을 늘하였던터라 바로 신청을하였습니다. 돌아오는길에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여행업에서는 7-8월이 가장 바쁜때인데 내가 과연시간을 낼수있을까? 그것도 8월 초가 아니던가? 내면속으로 순간 고민에 휩싸였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입재식전날까지 너무나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업무적으로 가장 바쁜철이기 때문에. 미처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못한체 허겁지겁 당일날 중요사항만을 처리하고 직원들에게 어디간다는 말도못하고 급한일이 생겨 잠시 자리를 비우겠노라고하곤 정신없이 사무실을 빠져나와 가까스로 입재식에 참석을 할수있었다. 얼마나 바빴던지 세면도구을 제대로 챙기지도 않은채로 도착하였다. 하지만 마음은 왠지 편안하게 느껴졌다. 지갑과 핸드폰등 귀중품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맡기곤 입재식부터 회향식까지는 묵언(默言)을 지켜야 한다는것이다. 말없이 어떻게 산단말인가? 처음에는 너무나 생소한 의식과 규정에 스스로 놀라고 당혹감마져 들었다. 영원한 자유인을 추구하면서 살아온 내가 아니었던가? 하고싶은 운동, 공부, 글쓰는일등을 자유자재로하면서 살아온 내가 아닌가? 순간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말없이 지내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가을 스스로에 놀라지 않을수없었다. 생소한 언어들 차수, 예불, 공양, 운력,발우공양법, 식사전오관계암송하기, 좌선, 참선, 사경, 108배등등 하지만 평소에 절생활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터라 모든것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내심으로는 마라톤 완주를 31회나 달린나이기에 뭐 아무리 힘들어도 풀코스 뛰는 것만하랴는 생각을 가지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