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죠, 지금 이 순간은 2박 4일이 긴 생애로 느껴지고 마을^^이 오히려 적응이 안되니. 당분간 그렇겠죠. 불교 불자도 모르는 그야말로 초심자 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뭔가 많이 얻어 와야 겠다는 결의나 목적의식 없이, 단지 명상하는 기회를 좀 갖자는 심정으로 들어갔었는데, 좋은 말씀들과 미처 예상치 못했던 좋은 경험들이 주어져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눈을 감으니 공양그릇에 얇은 막처럼 낀 천수물에 밥알 가루와 깨 몇알이 잔상으로 계속 남습니다, 그 위에 기름이 뱅글 도는군요. 반야심경이 입에서 계속 돌며, 사람을 만나면 "성불하시오" 라고 합장을 해야 할 거 같고, 가부좌를 안하고 아무렇게나 비스듬히 앉아있으니 스님들의 눈치가 보여서 바로 않게 되네요, 앞으로 이런 비슷한 후유증이 얼마나 나올지요. 전, 1080배가 좀 모자란 1060배 정도했지만, (석가) 모니불을 외며 한배 한배로 새벽을 맞은 그 순간을 절대 잊을 수 없을겁니다. 현장스님의 불자가 된 이유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을 기회가 있겠죠. 지산스님, 청수물 안 마시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원스님, 가르쳐 주신대로 집에서도 좌선을 하려 합니다. 그외 여러 스님들과 자원 봉사자님들 그리고 함께 했던 단기 출가자들 모두 건강하십시오. 언젠가 저녁 예불 드리러 가도 되겠죠, 항상 종이 울리는 그 시간에. 스님들의 온자락 사이로 경 외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