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육원장 청화스님, 법정스님 추도시
아아 법정스님
전 교육원장 청화스님 추도시
불러 보아라
한 평생 먹을 갈아
온 몸으로 쓴
무소유라는 글자 속에
저물어 문 닫고 들어간 집은
고요하다.
그 앞에
비로소 보이는
씻고 또 씻은 그의 반짝이는 발우
거기 소복히 담아 놓은 별빛들
그리고 넘치는
맑고 향기로운 내음새
뉘에게 준 것인가.
기어이 백조는 날아가고
물결만 남은 빈 호수
여기 와 절로
입을 얻은 바람들은
풍경을 울리며 묻는다.
이 봄의 앙상한 목련나무
그 흰 꽃은
이제 누가 피우라는 것입니까?
아아 법정스님.
[불교신문 2607호/ 3월20일자]
2010-03-18 오전 11:26:11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