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로운 삶,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서울 길상사, 법정스님 2주기 추모법회 봉행
데스크승인 2012.02.17 12:47:49 엄태규 기자 | che11@ibulgyo.com
2월17일 길상사 설법전에서 봉행된 고(故) 법정스님의 2주기 추모법회에서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이 헌향하고 있다.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살며 무소유를 실천하다 원적에 든 법정스님의 추모법회가 오늘(2월17일) 오전11시 서울 길상사 설법전에서 봉행됐다.
추모법회 시작 전부터 법회가 봉행되는 설법전은 발 디딜 틈 없었다. 설법전을 가득 메운 불자들은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며 스님을 추모했다. 미처 설법전에 자리를 잡지 못한 불자들은 경내 소강당과 관음전에서 영상으로 추모법회를 지켜보며 법회에 동참했다.
장소는 달라도 스님을 기리는 마음은 하나였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컸던 만큼 언론의 취재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추모법회에는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송광사 주지 영조스님을 비롯해 송광사 대중 스님, 법정스님 문도 스님 등 100여 명과 이계진, 변택주, 이평래 등 전 맑고 향기롭게 이사, 손안식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 손학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조윤선 새누리당 의원, 길상사 신도 등 사부대중 1000여 명 참석했다.
고(故) 법정스님의 생전 법문 영상.헌화와 헌다에 이어 고(故) 법정스님 영상물 상영이 진행됐다. 스님의 육성과 생전 법문 영상이 스크린을 통해 나타나자 반가움에 미소를 띠는 이들도,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불자들도 눈에 띄었다. 추모법회 참가 사부대중은 스님의 생전 법문을 가슴에 새기며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새삼 다짐했다. 생전 영상 법문이 영상이 끝나자 설법전에 박수가 이어졌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은 추모법문을 통해 고(故) 법정스님의 실천행을 강조했다. 보성스님은 “아무리 훌륭한 법문을 하더라도 끝내 가서는 실천해야 한다. 법정스님만큼 실천을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이도 없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그 점을 항상 잊지 않는다면 법정스님의 뜻을 실천하는, 행심반야하는 부처님의 제자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송광사 주지 영조스님은 “스님이 남기신 가르침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 속에 생생히 살아 있다”면서 “스님께서 가시고 난 뒤 요즘 세상이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 일수록 스님의 가르침이 더없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고 스님을 추모했다.
이에 앞서 길상사 주지 덕운스님 인사말을 통해 “법정스님 2주기를 맞아 참석해 주신 많은 스님들과 사부대중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법정스님 유지를 받들어 길상사가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길상사는 스님의 양력 기일인 오는 3월11일 오후 2시30분 경내 설법전에서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무소유의 노래’를 개최하고 스님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도 길상사로 보낸 근조환을 통해 고(故) 법정스님의 2주기를 추모했다.
이날 추모법회에는 많은 불자들이 참가해 고(故) 법정스님의 2주기를 추모했다.